경질 위기 넘은 김중겸 한전 사장, 불통 이미지도 넘어야

입력 2012-09-18 11:38 수정 2012-09-18 14: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전 '4조원 소송'·청와대 '교체설'…모두 없던 일로

교체설이 나돌았던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이 일단 자리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표면화된 정부와의 갈등을 의식한 탓인지 김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17일, 조용히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 등 한전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경영방침까지 바뀐 것은 아니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잠복해 있다. 김 사장의 교체설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김 사장은 취임 1년 동안 공격적인 경영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취임 목표로 내걸었던 ‘흑자전환 원년의 해’ 달성을 위해서였다. 해외 사업 확대와 고강도 자구 노력 등 일부에서는 김 사장의 왕성한 활동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을 앞세운 무리수는 김 사장의 행보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격이 되고 말았다는 게 한전 안팎의 평가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취임 이후 전기요금을 두차례나 인상했다. 그러나 인상폭에는 적잖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상요구안의 3분의 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와 비용평가위원들을 상대로 한 한전의 4조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 방침은 결국 정부를 발끈하게 했다. 교체설의 배경이 됐다.

당시 지경부 한 관계자는 “한전의 적자가 온전히 한전의 부실경영이라고 탓하는 지경부 관계자는 한 명도 없다”면서 “공공기업 CEO의 본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전기요금 인상은 김 사장 만의 요구가 아니었다. 그러나 김 사장의 정도가 심했다는 게 과천 관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요금인상에 대한 명분도 그 어느 때보다 약했다.

현재 한전은 소송방침을 접었다. 김 사장 교체설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소송을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와의 잦은 마찰로 김 사장의 입지는 현격하게 위축됐다. 지경부 내에서도 김 사장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전해진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도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사장의 교체와 관련 “대화로 모든 걸 풀어나가는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뒤집으면 그동안 대화가 원만치 않았다는 의미다.

취임 2년차를 맞는 김 사장에게 불통CEO 이미지 극복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이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199,000
    • +2.38%
    • 이더리움
    • 4,327,000
    • +2.08%
    • 비트코인 캐시
    • 478,600
    • +3.95%
    • 리플
    • 631
    • +3.27%
    • 솔라나
    • 200,200
    • +4.43%
    • 에이다
    • 524
    • +4.8%
    • 이오스
    • 735
    • +6.52%
    • 트론
    • 185
    • +1.65%
    • 스텔라루멘
    • 127
    • +3.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000
    • +3.38%
    • 체인링크
    • 18,520
    • +5.23%
    • 샌드박스
    • 428
    • +6.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