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QE3)를 결정한 후 귀금속 및 비철금속 제조업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연준이 무제한적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둬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고 이로인해 금속가격이 올라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7일 3.55%(1만6500원) 오른 4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4일 6.78% 상승에 이은 급등세로 2거래일에만 10.57% 상승했다.
또한 동판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풍산은 같은 날 1.32%(450원) 오른 3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풍산은 지난 6일 이후 연속 8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소재인 세금선 제조업체 엠케이전자 역시 0.41%(20원) 오른 4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귀금속주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미 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금속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시장 내 유동성이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대표적 인플레 회피 수단인 귀금속이 투자자의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실제 인플레 징후 역시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 곡물가는 미국에 50년래 최악의 가뭄이 닥치면서 급등했고 서부 텍사스산 유가도 올해 중순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내려갔다가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고려아연은 귀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가 세계 비철금속 생산량의 8%를 담당하고 있는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업체이기 때문이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유동성 공급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는 대신 대체자산인 금값은 올라갈 것”이라며 “금값은 4분기 온스당 1895달러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풍산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구리 12월물 가격이 지난 14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톤당 8380.15달러까지 올라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풍산은 2~3개월 전에 싸게 구입한 재료로 동판을 만들어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게 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