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2막’이 시작됐다

입력 2012-09-12 08:50 수정 2012-09-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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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종언하고 택한 클로즈드마켓, 과거의 영광 재현…흑자 전환·주가도↑

국내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대를 연 인터파크 창업주 이기형 회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이 회장은 적자로 돌아선 인터파크를 위해 지난 2010년 10월 ‘구원투수’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을 때만 해도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후 실적과 주가 부진이 지속되자 업계에서는 “온라인몰 1호·벤처 1세대도 어쩔 수 없다”는 등의 평가절하가 횡횡했다.

그러나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찼았다.

1989년 삼성SDI, 1991년 데이콤을 거쳐 1996년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설립한 그는 사내벤처를 통해 자회사 G마켓을 설립해 G마켓을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미국 이베이에 매각했다. ‘벤처 성공신화’의 주역이었다.

이 회장은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뒤로하고 수익원 창출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오픈 마켓(open market·누구나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 시대를 연 그가 오픈마켓의 종언을 선언하고 ‘클로즈드 마켓(closed market·일부만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닫힌 시장)’으로 제 2의 도약을 하겠다는 모험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10월 G마켓 매각 대금을 쏟아부어 아이마켓코리아(IMK)를 인수, 온라인몰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좌우명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답게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지 1년을 한달 앞둔 지금 그의 결단이 괜찮았다는 것은 실적과 주가를 통해 확인되기 시작했다. IMK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최근에는 가구사업에도 뛰어들면서 기업 간 거래(B2B) 분야로의 새로운 항해도 시작했다.

12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101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억원 넘게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730%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9년부터 작년 연말까지 줄곧 적자(연간실적 기준)였던 인터파크가 올해 흑자와 주가 상승을 꾀할 수 있었던 요인은 ‘IMK 효과’가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로부터 IMK를 인수할 당시 5년간 9조9000억원의 그룹 물량을 보장 받은 터라 IMK 의 실적과 주가는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는 셈이다.

시너지 효과는 새로운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파크는 최근 IMK의 가구 자체 브랜드(PB)인 ‘에스처’를 라이센싱 받아 정식 출시하며 가구시장에 진출했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에스처를 시작으로 브랜드 라이선스 공유 등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인터파크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과 IMK의 B2B 사업이 결합한다면 중국의 알리바바닷컴과 같은 초대형 온라인 유통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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