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출마 종용” 진실공방 가열

입력 2012-09-07 11:10 수정 2012-09-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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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불출마 협박’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안 교수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지난 4일 전화를 걸어와 안 교수의 불출마를 협박했다’고 폭로한 내용의 사실 여부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안 교수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이 사정기관 등의 불법사찰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안 교수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근거 없는 폭로정치”라고 맞서고 있다.

정 위원은 우선 금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안렙(옛 안철수 연구소)이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하고 △안 교수가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내용을 언급한 사실은 인정했다.

정 위원은 그러나 “금 변호사와는 친구 사이로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전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금 변호사는 “정 위원으로부터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죽는다. 여자와 뇌물 문제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하는 등 양 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정 위원이 금 변호사와 친구사이일 지라도 서로 잠재적 경쟁자 진영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화로 안 교수의 얘기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또 정 위원은 박 후보가 직접 임명장을 건넨 당의 공보위원이기에 안 교수 측이 박 후보 측의 개입설을 얘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금 변호사 역시 사건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녹취록 등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통화내용을 폭로한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근거도 없는 사정기관 동원설까지 제기한 건 ‘너무 나갔다’는 뒷말을 낳았다.

특히 안 교수는 금 변호사의 회견을 사전에 보고받고 침묵으로 동의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이 안 교수가 폭로정치의 구태를 보였다는 식으로 해석되면 기성정치의 대안으로 지지를 받은 안 교수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부분이다.

박 후보는 “친구 사이에 편하게 오간 얘기를 갖고 불출마 협박을 했다고 폭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 위원은 그런 협박을 하거나 압력을 넣을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사건 내용이 왜곡되고, 사적인 대화가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민주통합당에선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등을 통해 박 후보 측의 불법적 행태를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 백기승 공보위원은 7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사찰 여부에 대해 규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철수 교수의 이러저러한 의혹들도 함께 규명될 수 있을 거니까 그런 부분은 기대가 된다”며 안 교수에 대한 검증의 고삐를 더 바짝 당기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금 변호사와 회견을 함께 한 민주당 송호창 의원은 “(안 교수 불출마 협박이) 사실이라면 이미 헌법질서에 대한 중대한 파괴행위이고 정치적 테러라고까지 볼 수 있다”며 “국정조사에서 안 되면 조사특위나 특검 등 다른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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