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KTX 출발역 삼성역 교체요구”…市 “검토 단계”

입력 2012-09-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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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단-서울시 갈등 고조… 2015년 개통 차질 우려

오는 2015년 개통을 목표 추진되고 있는 ‘수서발 고속철도(KTX)’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에선 서울시가 출발역을 삼성역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검토 단계 일뿐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서울시가 최근 시종착역을 수서역 대신 삼성역으로 교체하라고 요구해 당초 목표였던 2014년 완공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삼성역에 역사를 지으려면 지하 50m 이하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공사할 때 위험하다”며 “또 시종착역으로 하려면 차량을 주차시켜놓고 정비하는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도심 지하에 이런 시설을 둔 곳은 전 세계에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삼성역을 반대해 지난 2009년 수서역이 시종착적으로 낙점됐다”며 “지난해 10월 국토해양부 장관 주재 회의 때도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삼성역을 반대했었는데 이제 와서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공단 측은 KTX 시종착역을 삼성역으로 바꿀 경우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3호선, 분당선보다 아래로 내려가 건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층빌딩 지하 구조물에 대한 저촉 여부 등으로 지하굴착이 가능한지 불확실한데다 수서역 인접공구와 연계검토도 필요해 사업비가 추가로 들고 사업기간도 3년 이상 소요된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공단은 또 수서역 건설을 위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관리계획 수립을 위해 작년 3월 서울시에 심의를 요구했으나 서울시가 지난 5월부터 세 차례나 심의를 보류시키는 한편 번번이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울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KTX가 같이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의 단계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탄과 삼성동을 잇는 GTX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KTX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요구한 적 없다”면서 “관련 공문을 보낸지도 않았는데 공단 측에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최근 이 사업과 관련해 국토해양부에서 회의를 했다. 당시 회의에서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시종착역을 삼성역으로 하는 것은 불과 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공단측에서는 회의 자료만 가지고 시가 공단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 처럼 보도자료를 내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5년 수서발 KTX 개통은 이미 정부 안팎에서도 지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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