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용’ 베트남 어디로]유럽 위기·국영기업 부진…안팎 악재에 아시아 '제2의 용' 비틀

입력 2012-09-05 09:48 수정 2012-09-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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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28%↓…GDP는 4.38% 3년 만에 최저

중국에 이은 ‘제2의 용’으로 주목받던 베트남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경제 성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국영기업에 대한 불신과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겹치면서 베트남이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베트남의 지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38%로 지난 2009년 이후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대 초반으로 지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호찌민시의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행렬. 블룸버그.
서비스 부문이 같은 기간 5.6% 성장했지만 건설 부문이 3.8%, 농업은 2.8% 성장에 그쳤다.

베트남의 지난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었지만 지난해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호주뉴질랜드(ANZ)뱅킹그룹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올해 베트남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5%에서 5.2%, 내년 전망은 6.3%에서 6.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하반기에 정부의 느슨한 통화정책에 힘입어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빨라지겠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초 베트남의 국가 신용등급은 ‘B1’,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면서 “ 금융시스템과 국영기업의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경제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면서 “앞으로 2년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5%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의 응웬 반 빙 총재는 지난 8월말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5%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망이 맞다면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1999년의 4.8%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게 된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도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는 6%이나 5.6~5.8%의 성장률을 기록하기만 해도 성공”이라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던 인플레이션은 현재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23%에 달했으나 지난달은 5.04%로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 등 외부 불안요소에 국영기업의 부실 등 내부 약점까지 불거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지난 상반기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64억 달러로 전년보다 약 28%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국영기업의 불투명하고 방만한 경영은 금융시스템은 물론 정부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영기업의 투명성과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불안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최대 민간은행 아시아상업은행(ACB)의 공동 설립자인 응웬 뚝 키엔이 지난달 체포된 것이 응웬 떤 중 총리와 쯔언 떤 상 국가주석 사이의 내분이 격화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키엔은 응웬 떤 중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쯔언 떤 상 주석은 경제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촉구하면서 총리 측을 압박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과의 마찰이 커지는 것도 베트남 경제의 커다란 변수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양국의 지난해 교역규모는 360억 달러로 미국·베트남의 22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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