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국, 기업 대출금리 급등…스페인 6.5%

입력 2012-09-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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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업 대출금리, 4.04%…2003년 이래 최저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위기국의 기업 대출금리가 치솟고 있다.

이는 유로존의 분열을 심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을 인용해 보도했다.

ECB는 전일 스페인의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금리가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독일의 기업 대출금리는 기록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ECB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스페인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은행권의 100만유로 이하 1~5년 만기 대출금리는 6.5%다.

지난 2008년 말 이후 최고치다.

이탈리아에서 같은 조건의 금리는 6.24%였다.

반면 독일은 4.04%로 ECB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줄리안 캘로우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혹독한 긴축 조치로 타격을 입은 스페인 등은 다른 나라와의 기업 대출 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유럽에서 기업은 물론 개인과 정부가 북유럽보다 높은 대출 이자를 부담하면서 결국 경기침체가 더 깊어지는 요인이 될 것으로 FT는 진단했다.

유로존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압력과 함께 자체적으로 중채무국 기업에 대한 대출을 대폭 줄이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은행권에 대한 ECB의 유동성 공급도 늘고 있다.

스페인 은행권은 ECB로부터 4000억유로를, 이탈리아는 3000억유로를 대출했다.

후 반 스테니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이 국경을 넘은 노출을 줄이는 ‘금융 보호주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금융 시스템이 분열하고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유로존 단일 통화의 정치적 토대가 위협받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분열화는 단순히 통화 정책의 문제를 뛰어넘어 상황이 어려운 나라들에서 유로에 반대하는 여론을 촉발시켜 유로존을 쪼갤 위험을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는 “(유로존의) 분열 경향이 더 심해지면 유로존을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할 것”이라면서 “결국 유로존이 분열되기 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금리 통제력을 잃어 유로존 회원국간 대출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역시 지난 7월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이런 금융 분열을 고쳐야 한다”고 말해 유로존 분열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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