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무슨 일이…금융거물 체포로 은행권 부실 공포

입력 2012-08-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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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벌 비리 혐의로 체포…은행시스템 부실 우려 고조

베트남 금융시장이 심상치않다.

베트남 금융재벌로 알려진 응웬둑키엔 아시아상업은행(ACB) 공동 창업자가 비리 혐의로 체포되면서 은행권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경찰부는 이날 키엔 ACB 창업자를 3개 투자회사의 비리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키엔은 베트남 최대 금융기관인 ACB의 지분을 5% 가량 보유한 대주주다.

하노이 프로축구 구단장도 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2년간 징역살이를 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부와 중앙은행은 키엔의 체포 사유가 ACB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날 베트남증시에서는 ACB의 주가가 7% 폭락하는 등 은행주들이 크게 주저앉았다.

투자자들이 금융권 부실을 우려해 투매에 나선 영향이다. 호치민지수는 5% 가량 빠졌다.

애널리스트들은 ACB는 1993년 키엔과 호치민시가 공동으로 설립한 은행으로 다른 경쟁사보다 상태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키엔의 체포 소식이 시장에 충격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동성 지원과 은행 시스템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뱅크런 사태를 막기 위해 이날 2억4000만달러를 시장에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고성장을 구가해 온 베트남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WSJ는 베트남이 수 년에 걸친 높은 물가상승 압력과 무분별한 대출 등으로 휘청거린 점에 주목했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0년간 평균 7%가 넘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지난 2분기에는 4.7% 성장에 그쳤다.

은행권은 부동산 가격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이미 타격을 입은 상태다.

여기에는 사업을 무리하게 다각화해온 국영기업들의 무분별한 대출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국영기업들은 한국 재벌들의 문어발식 경영을 모방, 사업 확장에 열을 올렸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이 모델은 금융위기가 닥치자 한계를 드러냈고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업들에게 이자 부담을 안겼다.

이 결과 부실채권은 지난 수개월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응웬반빈 중앙은행 총재는 21일 “현재 은행 시스템의 부실대출 비율은 전체의 8.6~10%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작년 연말 6%에서 대폭 상승한 것이다.

빈 총재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표명한만큼 공공투자 프로젝트를 서둘러 시행해 경기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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