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은 계속된다"… 현장 속으로

입력 2012-08-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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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페스티벌, 관객의 심장을 뛰게하다

▲무더위 속에서도 음악팬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모두 역대 최다관객을 동원했다. 사진=장세영기자
성하의 폭염보다 더 뜨거운 현장이 있었다. 바로 록페스티벌의 양대산맥, 지산밸리와 펜타포트였다. 유명 뮤지션들의 연주와 젊은이들의 뜨거운 심장소리가 페스티벌 현장을 뒤덮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페스티벌이 쉴 새 없이 열리며 음악팬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올해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서구 정서진에서 열린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국내 페스티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경쟁 페스티벌이 많이 생겨나면서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약해졌다는 아쉬움을 낳고 있지만 올림픽 열풍과 13일 장대비 속에서도 주최 측 추산 7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뒀다.

2006년부터 7년째 인천을 지키고 있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올해 첫 포문은 한국 록음악의 자존심 백두산이 열었다. 이어 둘째날에는 2006년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을 통해 내한했던 브릿팝 밴드 스노우패트롤을 다시 불러 정서진의 밤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수놓았다. 마지막날에는 결성 26년만에 처음 내한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가 무대에 섰는데 수많은 관객들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밤늦게까지 현장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크래쉬, 스윗소로우, 뜨거운 감자, 십센치, 형돈이와 대준이 등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음악팬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충족시켰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페스티벌 현장다운 활기는 살아있었지만 결코 과하지 않았다. 특히 인근에 공항철도 검암역이 있어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심야 시간에는 열차가 임시 증편돼 늦은 시간 귀가하는 이들의 부담을 줄였다. 역과 페스티벌 현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충분히 마련해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린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록스타 라디오헤드의 첫 내한을 성사시켰다. 라디오헤드의 공연이 있던 27일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3만 5000명의 관객이 자리했으며 3일 동안 총 10만 1000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제임스 블레이크와 스톤로지스, 아울시티 등 국내 음악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화려한 라인업을 과시했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초기 멤버로 재결성한 들국화, 밴드와 함께 등장한 이적, 올 상반기 음원 차트를 강타한 버스커버스커, 감성밴드 넬 등이 무대에 올랐다.

페스티벌 후발 주자인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은 공연장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약점을 매해 업그레이드된 라인업으로 극복했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셔틀버스 지연, 바가지 물가, 숙박 대란 등 고질적인 문제가 되풀이됐다.

페스티벌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4, 15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슈퍼소닉 페스티벌 2012’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심형 페스티벌’을 표방하는 슈퍼소닉 페스티벌은 일본 최대 록페스벌 ‘섬머소닉’과 연계해 올해 처음 한국에 상륙했다. 스매싱 펌킨스, 고티에, 뉴오더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생생한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제 록 페스티벌 문화는 한국에 완전히 뿌리내렸다. 그러나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페스티벌 때문에 정해진 시장 속에서 제 살 깎아먹는 식의 경쟁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호화 라인업만으로 관객을 유혹하기보다는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페스티벌이 결국 가장 사랑받는 페스티벌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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