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69곳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34곳(49,2%)의 영업이익이 적자이거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S-Oi,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등 적자로 돌아섰으며 업황 악화에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90%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5곳이었다. 중국 경기부진 우려가밍 확대된데다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S-Oil이 161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1053억원), 호남석유(-324억원), LG디스플레이(-255억원) 등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곳도 29곳이나 됐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영업이익이 94.9%나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94.8%), 금호석유(-89.5%), 외환은행(-82.8%), OCI(-74.0%), 삼성테크윈](-71.8%), 우리금융(-66.4%), POSCO(-39.0%)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도 많았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기업 62곳 가운데 15곳(24.1%)이 실적 충격을 안겨줬다.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류션(LTE) 매출 선점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목표주가 괴리율이 78.4%로 가장 컸다. 이 밖에 SK하이닉스(-64.6%), LG이노텍(-44.9%), 금호석유(-44.0%), 우리금융(-41.9%), POSCO(-20.3%), 한국타이어(-16.2%) 등도 괴리율이 높았다.
반면 증시 바로미터 격인 삼성전자와 자동차 기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9.22% 증가한 6조7241억을 기록했으며 같은기간 현대차와 기아차도 17.6%, 18.1%씩 늘었다.
조승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이미 발표한 기업들보다 더 부정적”이라며 “실적 발표가 진행될수록 2분기 실적 평균전망치 하회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또 “2분기 차별화된 실적을 보여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제약업종등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 업종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