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기업, 감자·미수금 회수 등 '생존' 올인…투자자 기회비용·투자손실 '이중고'

입력 2012-08-03 08:39 수정 2012-08-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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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위기기업이 사는 법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상장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기회비용 상실과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월 2일 현재 감사의견 거절, 상장폐지 사유 발생, 투자자 보호 등의 이유로 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총 18개.

기간만 놓고 보면 코스피 상장기업인 중국고섬이 단연 최장기다. 상장 두 달 만인 지난해 3월 22일 부터 16개월 넘게 거래정지 상태다. 투자회사인 다이먼캐피탈에 경영권을 매각하려다 실패한 뒤 현재 또 다른 투자회사인 플레어캐피탈의 투자를 받으려고 애쓰고 있다. 중국고섬은 지난달 26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이행계약의 조건에 따라서 거래재개 제안을 확정하고 이를 이행을 위한 6개월의 추가 기간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상장폐지 결정 이후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코스닥 상장사는 넷웨이브와 오리엔트정공, 휴바이론, 엔티피아, 유아이에너지, 성융광전투자 등 6곳.

코스피 상장기업인 연합과기는 지난달 31일까지 부여받은 개선기간이 종료돼 오는 9일까지 개선계획 이행여부에 대한 심의를 요청해야 한다. 거래소는 심의요청을 접수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 개선계획의 이행여부 및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해 외국주권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개선기간을 종료를 목전에 둔 상장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달에만 유아이에너지(14일), 성융광전(15일), 휴바이론(16일) 등 3개종목이 개선기간이 종료되는 것을 비롯해 넷웨이브(10월5일), 오리엔트정공(10월17일), 엔티피아(11월23일)가 상장폐지 해소를 위한 개선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휴바이론은 최근 최근 3대 1 감자를 완료했고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오는 14일 개선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유아이에너지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미수금 회수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유아이에너지 관계자는 3일 “이라크 미수령 공사대금 회수에 주력하고 있다”며 “대금수령 이후 재감사를 받는다면 회사 회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어울림네트, 어울림엘시스, 어울림정보 등 어울림 계열사 3사는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일제히 자본금을 10분의 1로 줄인다. 주식분할과 감자결정으로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는 면하게 됐다. 이들 어울림 3사는 지난 3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와 함께 분식회계설이 겹치면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밖에 동양텔레콤, 디지털오션, 씨앤에스, 엔케이바이오, 인스프리트, 피에스앤지, 한국종합캐피탈 등이 상장폐지 사유발생, 실질심사 대상, 투자보호 등을 이유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투자자들은 관계 기관 탄원과 소액주주 운동 등을 통해 상장 폐지를 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터여서 극심한 불안감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대부분 거래정지 사유가 실적 악화, 분식회계, 배임·횡령 등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문제로 상장 폐지 위기에 빠진만큼 다시 살아나기가 쉽지만 않다"며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위기에 봉착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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