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표 "음악보다 더 어려운 일 있어"

입력 2012-07-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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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다 해봐도 정규 앨범만큼 기분 좋은 작업이 없어요." 4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JP6'로 돌아온 이유를 가수 김진표는 이렇게 밝혔다. 디지털 싱글이나 EP앨범도 내봤지만 '뜨뜻미지근한' 느낌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만큼 결과물은 훌륭하다.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앨범 내고 활동하는데 반가워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 좋아요. 잊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 기억시켜주는 그런 일들이 요즘 많은 것 같아요."

(사진제공=룬컴)

이번 앨범은 일 년 전부터 추려뒀던 곡들로 채워졌다. 일 년 내내 추려진 곡들을 들으면서 다닌 덕분에 평소보다 가사는 쉽게 써졌다. "딱 석 달 동안 집중해서 작업했어요. 그 기간 동안엔 오로지 앨범만 생각했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피처링진. 타이틀곡 '미안해서 미안해'를 피처링한 가수 지나는 물론 임창정, 조유진(체리필터), 제이레빗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 했다. "지금까지 친분으로 피처링한 경우는 없어요. 음악을 만들고 나서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에게 부탁하는 거죠. 그 분들도 음악적 호기심 때문에 함께 작업하는 거고요."

공들인 앨범인만큼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들도 고루 사랑받고 있다. 특히 제이레빗이 피처링한 '아저씨'는 경쾌한 멜로디와 재밌는 가사가 돋보인다. "이 곡은 때묻지 않은 목소리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그럼 보컬이랑 나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날 거고, 제가 누굴 좋아하는 건 식상하니까 어린 캐릭터가 절 좋아하는 가사를 써 보자고 마음먹었죠." 그의 노래에는 이렇게 하나하나 이야기가 있다. 가사를 보면 저절로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나름대로 곡 속에 주인공을 정하고 캐릭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요. 재밌는 이야기를 생각하면 집중이 더 잘 되기도 하고요."

수록곡 중 '어쩌라고'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기엔 너무 빈틈이 많은 사람이이에요. 왜 젊은 세대가 정치에 무관심할까 생각해봤어요. 점점 거슬러 올라가다가 정치에 대한 배신감, 환멸 때문이란 결론을 얻었죠. 내가 그 배신감 때문에 이렇게 무관심졌다는 내용을 담은 자조적인 가사에요. 실은 아주 개인적인 곡이죠."

(사진제공=룬컴)

김진표는 올 상반기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보이스 코리아'에서 완벽한 진행 실력으로 호평받았다. 물 흐르듯이 유려한 멘트와 전문 성우 못지않은 목소리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진행은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보이스 코리아'가 이슈가 되다보니 부각된 것 같아요. 제가 특별히 잘 했다기보다는 의외로 무난하게 하니까 좋게 봐주신 거겠죠. 목 관리요? 특별한 비법은 없어요. 그저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하는 부분이에요."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 김진표에게 가정은 어떤 의미일까. "저에게 절대적인 존재죠." 이렇게 대답하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손에 낀 결혼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제가 어디가서 구설수에 오르거나 곤경에 처한다면 제가 아니라 제 아이들을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먼저 들 것 같아요. 제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가 되느냐가 저에게 가장 중요해요."

순식간에 그는 뮤지션에서 평범한 아빠의 얼굴로 변했다. "사실 정말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자신은 없어요. 하지만 항상 고민을 많이 하죠. 아이들에게 저를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무엇을 보여주고 가르쳐줘야 할까, 이런 것들이요. 음악보다 더 어려운 일이에요."

(사진제공=룬컴)

김진표는 이번 앨범을 '정규 앨범'답게 들어주길 바란다. "1번 트랙부터 11번 트랙까지 순서대로 다 들어줬으면 해요. 정규 앨범이란 하나의 덩어리로서 가치가 굉장히 크거든요. 어떤 곡을 담을까, 어떻게 그 곡들을 배치할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점을 듣는 분들도 느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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