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日조선업계, 수주 침체로 10년만에 생산능력 감축

입력 2012-07-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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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침체·공급 과잉·엔고…생산능력 120만t 삭감

일본 조선업계가 수주 침체로 생산 능력을 10년 만에 감축한다.

미쓰이조선 가와사키중공업 등 4대 조선업체가 12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삭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0만t은 지난해 일본 전체 생산량의 7%에 해당하는 규모로 업계가 생산 능력을 줄이는 것은 10년 만이다.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수주 침체, 엔고 여파로 생산 능력이 남아돌아 부득이하게 내려진 결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인 미쓰이조선은 연내에 생산 능력을 40% 삭감할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 지바사업소의 도크 1개를 수리 전용 기지로 전환하고 나머지 도크 3개는 ‘에코 십’으로 불리는 연비 효율이 우수한 벌크선 등 경쟁력이 있는 선종이나 관공서용 대형 순시선 등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건조하는 사카이데공장의 생산 능력을 30~40% 줄이기로 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달 고베조선소의 상선 건조를 접었다.

생산 능력 재편에 따라 업계 재편도 잇따를 조짐이다.

유니버설조선과 IHI마린유나이티드는 10월 경영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조선업계는 지난 2002년에도 원화 약세를 배경으로 한 한국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경영을 통합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해 세계 건조량은 1억t을 넘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신규 발주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수주 점유율은 14%로 중국의 거의 절반, 한국의 3분의1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일본 선박수출조합이 19일 발표한 상반기 수출 계약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48만t. 6월 말 수주 실적은 2962만t으로 절정기인 2008년 9월 말의 40% 수준까지 침체했다.

세계의 조선 수주량은 미국발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에는 약 1억7000만t이었다.

일본 조선업체들은 돌파구를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으로 특화해 신흥국 기업들과 손잡고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중국에서 범용선의 합작 생산을 확대하고 2014년 가동을 목표로 브라질 조선업체와 제휴해 현지에 자원 굴착선 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도 인도 기업과 에코 십 기술 등에서 제휴를 맺고 합작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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