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거꾸로 가는 일본

입력 2012-07-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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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국제경제부 기자

일본이 거꾸로 가고 있다.

경제와 문화, 외교 등에서 일본의 최근 행보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일본은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했다.

지난해 3월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로 체르노빌 사태를 능가하는 피해를 입었던 일본이다.

국민의 70%가 원전의 완전한 퇴출을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여론과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한술 더 떠 지난달에는 원자력 기본법을 수정해 핵무장의 길까지 열어놨다.

원자폭탄을 두 차례나 맞고 원전 사고까지 나는 등 세계에서 원자력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일본이 여전히 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다.

일본은 또 동맹국이 제3국의 공격을 받았을 때 제3국을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추진하는 등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근로자를 강제징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던 미쓰비시중공업은 이에 대한 배상을 끝내 거부했다.

지도자들의 이런 천박하고 역사인식이 결여된 결정이 일본에 과연 이익이 될 지 의문이다.

일본은 안보를 보장하고 번영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정도를 걸어야 한다.

방사능 누출로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재생에너지 등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순리에 맞다.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 1년이 넘었으나 아직 피해가 완전히 복구된 상태도 아니다.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은 일본의 가장 시급한 문제다.

미국에 세워진 위안부 기념비를 철거하라고 떼를 쓰는 무식한 작태는 결국 일본에 대한 비난만 고조시킬 뿐이다.

일본은 과거 전쟁에서 입었던 쓰라린 상처를 잊지 말고 이웃국과의 진정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일본이 경제 규모에 걸맞는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진정한 반성과 함께 포용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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