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까지 팔아 현금 확보하라"…기업, 유럽위기 대응 분주

입력 2012-07-09 11: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솔로몬저축銀·하이트진로 사옥 매각하고 웅진그룹 핵심계열사 웅진코웨이 매물로

유럽발 경제위기 파장이 갈수록 확장되면서 기업들에 현금확보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부채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의 부실계열사 정리 수준을 넘어 주력 계열사와 사옥 매각까지 불사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이나 자금 확보를 이유로 팔아치운 유형자산 규모는 모두 780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에 같은 이유로 매각된 유형자산(4048억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매각된 유형자산 중 가장 큰 규모는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 3월 처분한 서울 대치동과 역삼동 사옥이었다. 매각 금액은 1584억원에 달했다. 당시 솔로몬저축은행은 경영 정상화로 퇴출을 모면하고자 현금 확보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에는 하이트진로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서초동 사옥을 엠플러스자산운용에 1340억원에 매각했다. 하이트진로는 엠플러스운용과 ‘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의 계약을 맺어 매각한 사옥을 20년 동안 임대해 사용한다.

신일건업도 지난달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735억원 규모의 청담동 건물과 토지를 골프존에 매각했다.

홈플러스는 서울 영등포점·금천점, 경기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4곳을 매각하기로 하고 8일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홈플러스는 이들 점포를 매각하고 이를 다시 임차하는 방법으로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들 점포 매각으로 6000억∼7000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했던 SK네트웍스는 서울 명동과 강동구 성내동, 목동 등에 보유한 건물을 1500억∼1800억원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토지와 건물을 보유한 KT는 이석채 회장 부임 이후 다수의 전화국 부지를 매각하며 일찌감치 재무건전성에 나섰다. 2011년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 취임 이후 매각한 부지 만도 80만㎡(24만2140평)에 달한다. KT는 앞으로도 활용가치가 적은 전화국 부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매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0년 부동산 개발 자회사를 설립했다.

현금확보를 위한 기업의 몸부림은 상징인 사옥 매각에 그치지 않고 흑자계열사 매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70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핵심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매물로 내놨다. 최근 GS리테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조2000억원에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건설회사의 어려움으로 본업인 레미콘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유진그룹도 그룹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마트를 롯데쇼핑에 매각함으로써 218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M&A로 사세를 확장한 STX그룹도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STX중공업의 경영권과 STX에너지 등 일부 계열사 지분, STX팬오션의 보유 선박, 해외 자원개발 법인 지분 등 1조~1조5000억원대의 자산을 산업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이 진행중에 있다. 또 이와 별도로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 OSV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자금확보를 위해 계열사 및 자산매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채나 주식 발행 등 기업들은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진짜 결혼한다…결혼식 날짜는 10월 11일
  • '우승 확률 60%' KIA, 후반기 시작부터 LG·SSG와 혈투 예고 [주간 KBO 전망대]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508,000
    • -0.51%
    • 이더리움
    • 4,329,000
    • +0.91%
    • 비트코인 캐시
    • 467,500
    • -0.43%
    • 리플
    • 617
    • -0.16%
    • 솔라나
    • 198,300
    • -0.35%
    • 에이다
    • 532
    • +1.92%
    • 이오스
    • 730
    • -0.68%
    • 트론
    • 178
    • -3.78%
    • 스텔라루멘
    • 123
    • -3.9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700
    • -0.67%
    • 체인링크
    • 19,060
    • +3.76%
    • 샌드박스
    • 427
    • -0.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