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소모적 수치 경쟁으로 ‘시끌’

입력 2012-07-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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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게임·소셜커머스, 포화된 시장에서 마케팅 경쟁 치열

최근 IT업계에 사활을 건 가입자 유치전이 본격화되면서 소모적인 수치 논쟁을 펼치고 있다. 한정된 시장에서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우에 더욱 그 정도가 심각한 실정이다.

먼저 본격적인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이동통신업계는 데이터 왜곡 등으로 한바탕 논란을 일으켰다.

소비자들이 직접 스마트폰에서 속도를 측정해 사이트로 전송하면 평균값을 계산해 보여주는 한 속도측정 사이트에 통신사가 속도 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이트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LTE는 이통사들의 기술방식이 차이가 없는 기술 표준임에도 데이터 전송 속도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는데 확인 결과 새벽 시간에 측정치가 수천회까지 대량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 경쟁이 가장 심한 곳은 소셜커머스 업계다. 지난 2일 소셜커머스 종합사이트인 다원데이에서 ‘소셜머스 2012년 상반기 결산’ 분석 결과 2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쿠팡이 2300억원의 티켓몬스터를 앞질렀다고 발표하자 티켓몬스터가 즉각 반발에 나선 것이다. 티켓몬스터는 그간 마케팅 수단에 메타사이트인 다원데이 자료를 활용해왔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쿠팡에서 자신들의 실제 거래액과 다원데이의 크롤링 방식이 차이가 있다고 항의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를 제공했다”면서 “즉 동일한 기준으로 크롤링하던 비교적 공정한 방식의 데이터 추출방식이 깨지고 쿠팡의 데이터는 쿠팡에서 제공한 데이터로만 업데이트 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사실의 근거로 다원데이 이영재 대표가 티켓몬스터측에 인정을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쿠팡 측은 5월 다원데이 측의 거래액 자료와 실제 거래액이 200억 가까이 누락돼 그 부분에 이의를 제기하고 커뮤니케이션 한 적은 있지만 자료를 제공한 사실은 없다면서 이영재 대표에게 확인했다는 티켓몬스터의 주장도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만약 자료를 제공했다면 460억원 거래액보다 더 수치가 높아야 되는데 다원데이에서 누락된 부분의 일부만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거래액은 업체들이 공개하지 않는 이상 외부에서 알 수가 없고 크롤링 방식에 한계가 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수치를 가지고 공정성 여부를 논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쿠팡 측은 일축했다.

이영재 다원데이 대표는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 현재 내부적으로 입장 정리 중이며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수치에 민감한 것은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차기작인 ‘블레이드&소울’의 상용화에 들어간 엔씨소프트는 PC방 점유율집계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서 상용화 첫날인 지난달 30일 전일보다 약 7% 포인트 떨어진 13.97%의 점유율을 발표하자 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상용화 첫날 성적이 부진했던 것은 시스템 점검으로 자정부터 정오까지 서비스를 못 했기 때문이며 24시간 서비스 된 경쟁작인 ‘디아블로3’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블레이드&소울이 정식서비스 이전 4일간의 예약결제, 정식서비스 이후 2일간의 결제와 게임 이용 고객수에서 아이온 정식서비스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블레이드&소울의 점유율은 19.78%로 디아블로3,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IT업계의 이 같은 수치 경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시장에서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같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서비스 경쟁은 고객의 혜택으로 이어져 긍정적일 수 있지만 소모적인 논쟁은 서비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선호도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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