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공기업 가는 혁신도시선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입력 2012-06-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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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본격화

# 날씨가 제법 쌀쌀한 11월초였음에도 한국전력공사(KEPCO) 나주 혁신도시 신사옥 착공식 현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대부분 지역 주민들로 나주 혁신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전의 이전은 이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이다. 착공식 시작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은 저마다 한전 관계자들이 나눠준 팜플렛을 하나씩 들고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아 황량한 부지가 원래 배 밭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한전의 이전으로 지역에 일자리가 생기고 젊은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 2005년 6월 발표한 전체 지방이전대상 공공기관은 180개 기관이다. 이후 공기업 선진화 방안 등으로 통폐합되면서 147개로 조정됐다.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혁신도시 부지공사는 86%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 정부부처와 산하 공공기관의 이전이 본격화 되면서 혁신도시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세종시를 비롯해 12개의 시·도에 테마별 발전전략에 맞춰 이전작업이 진행되면서 지역과의 상생과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이전이 추진되는 각 지역사회의 주민들은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공공기관들의 혁신도시 이전으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일자리 창출여부다. 국토부는 지난 3월 강원지역을 시작으로 10개 혁신도시에서 ‘지역인재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이전 공공기관과 해당 지역주민과의 소통 활성화에 나섰다. 강원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기업은 8개 기관으로 총 채용예정 인원은 923명이다. 설명회에는 예상인원인 900명을 훨씬 초과한 15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또 이전 공공기관이 들어설 건물의 건립이 이어지면서 건설경기에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조달 발주된 15건의 혁신도시건설사업 점검 결과, 혁신도시 건설 사업에 지역건설업체 참여비율이 46%에 달한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총 계약금액 2960억원에서 지역 업체와의 계약은 46%에 달하는 1358억원으로 집계됐다.

◇ 테마별 혁신도시…지역별 성장 전략 수립 = 혁신도시는 지역별 특성에 맞춰 테마를 정하고 이전한다. 각 지역의 산업과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기관을 이전시켜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부산은 항만 물류 중심지의 특성을 감안해 한국해양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조사원,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수산물안전부 등 4개의 해양수산 관련기관이 이전했다. 특히 세계적인 이벤트로 거듭난 부산국제영화제를 고려해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등급위원회 등 영화와 게임진흥 관련기관이 내려간다.

전력산업기관이 내려가는 광주와 정보통신 기능군이 이전하는 전라남도는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광역 클러스터 형성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공동 혁신도시로서 국가 에너지산업, 정보통신, 문화예술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서남 경제권을 아우르는 문화수도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강원 혁신도시는 관광과 생명·건강 산업의 중점적 추진에 나섰다. 강원도의 자원 환경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바이오, 신소재, 관광산업 등 4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건강·생명 관련 클러스터를 형성할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준비 중이고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등 자원개발기능군의 기관들도 이전할 예정이다.

충청북도는 1970년대 대전에 조성된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테크노벨리’ 등을 중심으로 정보통신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나간다.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시작은 가장 늦었지만 각종 도시 인프라를 조기 구축을 통해 빠르게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와 함께 IT와 BT 중심의 정보통신 정책을 기반으로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테크노폴리스로 ‘바이오토피아 충북’을 구현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 기관의 이전을 통해 국제교류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고대훈 제주혁신도시사업단장은 국제·지식교류 클러스터 현실화를 위해 “대정, 중문, 서귀포 신시가지를 근거리 교통망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교통 인프라 등의 정비”가 필요하며, “기존의 도시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통해 국제도시의 청사진을 새롭게 그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세종특별자치시가 들어서는 충청남도는 행정중심 복합도시답게 정부소속기관 등 46개의 공공기관이 들어선다. 특히 23개의 정부소속기관에서 위원회 12개와 내부조직성격기관 11개가 속하는 등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 대구는 교육과 산업지원 기능군이 이전하고, 전라북도는 농업중심지 역할을 더욱 집중한다. 광역교통망을 정비하고 농업 지원관련기관을 이전시켜 물류산업과 농축산부문 산학연간 교류를 꾀하는 경상북도, 로봇산업 클러스터로서 메카트로닉스의 거점으로 성장할 경상남도 등 지역별 색깔을 강화한 혁신도시가 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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