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산업계 비상

입력 2012-06-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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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대체유종 확보…수출기업 대금결제 전환 모색

유럽연합(EU)이 다음달 1일부터 이란산 석유 거래를 중단하는 제재조치를 강행하자 정부가 대체유종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26일 관계부처 공동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국내 산업 및 경제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석유수급과 대(對)이란 교역 등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며 대외협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또 대체유종을 확보하고 제품수출량 자율조절 등을 통해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석유수급점검회의’를 열고 종합점검을 실시하는 등 석유수급 점검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란산 석유거래가 중단되면서 이란에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의 대금 결제가 막힐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위한 해결책도 마련 중이다. 현재 중소기업과 정유사들은 미국의 요청으로 시행하고 있는 ‘원화결제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이란 원유 수입대금을 국내 은행 계좌에 넣고 우리 수출 기업들이 이란에서 받아야 할 대금을 그 계좌에서 꺼낸다. 정유사들이 대금을 넣지 않아 계좌가 비어버리면 중소기업들은 대금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

정부는 수출자율관리 방안을 마련해 중소 수출기업들의 수출 중단을 막고 이란과의 교역질서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란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해 수출선을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등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추진한다. 코트라(KOTRA)는 다음달 3일 수출기업 거래선 전환 지원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국내 석유수급과 대이란 수출 동향 등을 모니터링 해 관련사안에 대응하는 한편, 미국 및 EU와 대외협의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제재로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정유사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정유사는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두 곳이다. 공식적으로 SK에너지는 전체 원유 수입량의 10%, 현대오일뱅크는 20%를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이번 EU의 결정으로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타 산유국들을 대상으로 수입처 다변화를 물색하고 있다. 그동안 거래를 이어온 이라크, 카타르 등의 중동산 수입을 늘리는 방안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달 초 이란산 원유 선적을 마지막으로 이란산 거래를 중단했다”면서 “이제 막 발표가 난 것이어서 정부 측이랑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카타르 등 다른 산유국에서 원유 수입 물량을 늘리는 수입처 다변화 밖에 없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경제성을 봐서 최근 가격이 저렴해진 브렌트유 도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선 다변화 외에 현물거래 비중 확대도 고려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물거래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내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응책 중 하나”라면서 “일부에선 현물거래 비중을 늘리면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실제 가봐야 아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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