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 출범…야당 반대·긴축 재협상 등 난제 산적

안정 과반 179석 확보

지난 17일 2차 총선을 치른 그리스가 20일(현지시간) 정부 구성에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을 지지해온 제1당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는 이날 제3당인 사회당·제6당인 민주좌파와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타결했다고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사마라스 당수는 보고에서 “생존 가능한 정부를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재무장관 인선을 마무리하고 다시 대통령궁에서 총리 취임식을 한다고 현지 TV 등이 대통령궁 상황을 생중계했다.

사마라스 당수는 신임 재무장관을 서둘러 임명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보내 그리스가 정부를 구성했음을 공식으로 통보할 계획이다.

세 당의 연정 참여로 정부는 신민당의 129석과 사회당의 33석, 민주좌파의 17석을 합쳐 179석을 확보했다.

이로써 총 의석수 300석에서 ‘안정 과반’을 차지해 정국을 주도하게 됐다.

대통령 면담 후 사마라스 당수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 등은 정부 구성과 총리, 조각 내용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의 총리는 사마라스 당수가 맡을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그리스에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새 정부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해 제2당으로 부상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고 긴축 재정에 염증을 느낀 그리스인의 고통을 덜기 위해 유럽연합(EU) 등의 추가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EU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다시 조건을 조정해 기존 구제금융 조건의 목표 기한 등을 완화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5년간 침체에 빠진 그리스 경제를 되살리고 과반이 실업자인 젊은층에게 일자리도 대폭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라 새 정부의 앞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는 추가 구제금융 협상이 이뤄질 때는 정부 이외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범 그리스 협상 대표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각 정당은 이에 대해 이견을 보인다고 그리스 방송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