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구조조정 회오리]문닫는 지점 속출…증권맨들 "직장 잃을라" 살얼음판

입력 2012-06-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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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감원 태풍’초읽기

“언제 어떻게 될지 불안합니다. 회사 측에서는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게 아니겠습니까”

여의도 증권가가 구조조정 불안에 떨고 있다. 증권 업황 둔화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지면서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미 증권사들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지점을 축소하거나, 규모가 작은 지점을 폐쇄하는 등 통폐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하락·거래대금 급감…'총체적 난국'

증권업황 악화로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국내에서 영업 중인 62개 증권사 가운데 10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기간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나 감소했다.

문제는 이번 분기(2012년 4~6월)에도 적자 증권사의 수가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143조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3월에 112조원대로 크게 줄었으며, 4월에는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5월 거래대금도 석 달째 감소추세를 이어가며 98조원대까지 줄었다.

이는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거래대금(178조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거래대금 감소는 수익구조에서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 증권사들은 위탁매매를 제외한 다른 수익원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파생상품의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으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회사채, IPO(기업공개), 증자 등 전통적인 기업금융부문 등에서도 신통한 성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실제로 2011회계연도 23개 주요 증권사의 파생상품 매매 총 순이익은 722억원으로 전년도 4868억원 대비 85%나 감소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비즈니스와 관련된 증권사 영업환경은 개선이 아니라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용융자의 축소, 신용대출 금리 인하, 예탁금 이용료의 고객환원, 주식 거래대금의 급감 등 어느 하나 녹록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쇄신차원 조직개편 이어질 듯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하게 된 증권사들은 내부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여건에 일부 증권사들은 구조조정과 같은 강도 높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CEO 교체에 나섰던 증권사들은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표이사가 변경됐던 한 증권사의 경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실적부진으로 인해 쇄신차원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됐다”며 “연쇄적으로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여파가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조직개편이 있더라도 인위적인 인력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사내에 퍼지고 있다”며 “특히 개인 영업 비중을 축소하면서 이에 따른 인력 조정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합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증권사 직원도 “회사 측에서는 인력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업무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불안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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