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대선일정, 후보 검증 물건너간다

입력 2012-06-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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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손학규도 본선 무대 서 본 적 없어… 정동영이 유일 지난 달 후보 확정하고 검증 돌입한 미국과 비교돼

대선 일정이 늦어지면서 덩달아 대권주자들을 검증할 시간도 촉박해지고 있다. 4월 총선이 치러진 영향도 없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도 너무 늦다. 19일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주자는 여야를 통틀어 8명에 불과하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 조경태 의원 등이다. 지지율에서 1~2위를 다투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교수조차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출마 선언이 늦어지는 데는 원구성 협상 불발로 19대 국회가 개원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민생이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욕심을 내는 듯 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력 주자들 사이에선 미리 나서 검증대에 서지 않으려는 속내가 강하다. 특히 안 교수의 경우 출마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어 부실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권자 입장에선 대권주자들의 도덕성과 업무적합성, 전문성, 리더십 등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 각 주자들은 정책과 비전 발표, 치열한 TV토론 등을 통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본격적인 대권레이스를 펼치기엔 지금도 많이 늦었다는 평가다. 우선은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런던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정치권이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또 7~8월은 휴가철이어서 정치무관심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우리보다 대선이 한 달 정도 빠르긴 하지만 이미 지난 달 여야 대선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검증에 돌입한 미국의 사례와 비교해 봐도 우리 정치권은 한가하기 짝이 없다.

결국 대선 일정이 늦어지면 손해를 보는 건 유권자들이다.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주자들은 오랜 정치경험을 갖고 있어 모든 검증은 어느 정도 이뤄진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따져보면 대선 본선 검증대에 올라 본 인사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정도가 유일하다. 박 위원장과 문·손 상임고문조차도 본선 무대에 서 본 적이 없으며 대다수는 경선 경험 자체가 전무하다. 모든 주자가 검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검증을 떠나 늦게 출마하는 후보일수록 불리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지 않다. 그만큼 자신을 대중들에게 알릴 기회가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2007년 대선 당시 야권에서 정동영 후보가 너무 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졌다는 분석이 많다”며 “과거에도 늘 늦게 나선 후보는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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