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장기 투자는 기관 위한 것

입력 2012-06-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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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장기투자 하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과연 펀드에 장기투자 하는 것이 좋을까. 답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시장을 조금 볼 줄 안다면 장기투자 보다는 단기투자가 수익률이 더 좋다는 것이 한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그럼 왜 장기투자를 외칠까. 바로 자산운용사들이 기관자금을 끌어 모이기 위해서다.

그는 “전문가들이 대부분 장기투자를 외치는 것은 실제 운용사들이 기관자금을 끌어 모이기 위해서다”며 “단기에 펀드에서 기대 수익보다 높은 수익이 난다면 환매하는 것이 장기투자 할 때 보다 더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장기 수익률이 좋았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의 경우 지난 2006년 가입자의 경우 1년 만에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를 6년 정도 장기 투자했을 때 총 수익률은 약 100% 정도다. 이를 단순히 연 수익률로 나눠 보면 약 17% 정도 수익률이다. 장기투자보다 기대 수익률보다 더 높게 나타났을 때 환매한 투자자가 훨씬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이 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할 때는 보통 운용사가 2년 이상 중·장기 수익률 성과를 요구한다. 기관 자금을 끌어 모이기 위해서는 개인들의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에 없다.

한 펀드 매니저는 “적립식 펀드를 꾸준히 2~3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 결국 거치식이 되기 때문에 환매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며 “장기투자가 결코 단기투자보다 좋은 수익률을 거둔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기관들도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 쪽으로 선회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들이 위탁사 운용실적을 평가할 때 과거와 달리 리스크관리나 수탁액 규모, 중장기 성과 등 정성평가를 배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함에 따라 기관들이 투자 손실이 나타나자 절대 수익률을 보는 정량평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젠 기관들도 절대 수익률 추구를 위해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 쪽으로 선회하면서 대표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때 인기를 끌었던 가치주 투자가 최근 증시에서 힘을 받지 못하는 것도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는 운용사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저평가주들에 대한 투자권유가 늘고 있지만 실제 저평가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주도주로 부각하는 대표주에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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