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는 매각중]기술 유출·먹튀…‘제2 극동’될 수도

입력 2012-06-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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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7700억 챙긴 론스타 전례…쌍용건설 해외 매각 신중한 검토를

쌍용건설의 두 차례에 걸친 공개 매각이 유찰되면서 새 주인과 이후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술력이 좋은 국내 기업들의 M&A 이후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되파는 ‘먹튀’나 기술 유출 논란이 많아 또 다시 이 문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M+W’와 한국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소시어스’가 경쟁 중이지만 건설업계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서는 무게중심이 M+W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먹튀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먹튀 논란은 외국자본으로 극동건설을 재매각해 차익을 챙긴 론스타의 전례 때문에 나온다. 당시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1700억원에 인수해 4년 만에 77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웅진그룹에 되팔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M+W의 경우 모기업이 오스트리아의 부동산회사인 ‘스텀’이고 금융투자 관련 자회사까지 거느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차액실현 뿐만 아니라 쌍용건설이 가진 고급건축, 고급토목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 역시 심각한 부분이다. 쌍용건설은 시평액이 한때 4위에 올랐을 만큼 풍부한 영업력은 물론이고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더 인정받고 있다.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 첨단 건축물을 잇따라 시공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를 토대도 탄탄한 영업망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알짜배기 건설사가 외국계 회사에 편입될 경우 쌍용자동차의 경우처럼 기술만 고스란히 빼앗긴 채 버림당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M+W 등은 최근 유럽금융위기로 인해 자신들의 시장이 줄어든 만큼 아시아, 중동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영업망 등 기반이 부족하다”며 “때문에 쌍용건설을 사들여 이쪽(아시아, 중동시장)을 개척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시장의 기반이 조성되고 거기에 활용되는 기술력을 충분히 습득한 후에도 쌍용건설을 유지하려 할지는 의문”이라며 “쌍용건설이 고가로 매각이 된다면 인수자의 입장에서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하겠지만 현재의 가격으로는 매각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W의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이 쌍용건설의 토목·건축 기술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경우 쌍용건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는 실정이다.

때문에 우선 이번 주 금요일로 예정된 입찰에서 M+W와 소시어스의 태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쌍용건설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찰시킬 우려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쌍용건설은 캠코가 최대주주로 38.75%로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사주조합이 12.05%, 신한은행이 6.31%를 보유하고 있고 소액주주 6503명이 총 27.5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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