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6명, ‘학교폭력 보고도 못본척’

입력 2012-06-12 11: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같이 피해당할까봐” 수수방관, 피해자 “보복두려워 신고안해”

▲학교폭력발생 유형 및 종류
학교폭력을 보고도 모른 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아동·청소년 학교폭력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목격할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른척 한다’는 응답이 2007년에는 35%였지만 2010년 62%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학교폭력을 외면하는 주된 이유는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학교폭력에 대한 무관심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청소년 응답자의 27.5%는 ‘같이 피해를 당할까봐’ 모른척 한다고 답했다. 이어 ‘관심이 없어서(24.6%)’,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24.0%)’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다.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심각성 인식도는 2008년 28.6%, 2009년 32.8%, 2010년 38.1%로 꾸준히 높아졌다. 그러나 학교폭력을 당해도 대부분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피해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5%로 과반을 넘었지만 ‘도움을 요청한다’는 응답은 42.5%로 집계됐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 ‘일이 커질 것 같아서’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보복당할 것 같아서’ 등이 뒤따랐다.

2010년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율 및 가해율은 11% 이상이다. 초중고 재학생 720만명 중 피해자는 70만명에 이른다. 재학기간 동안(누적) 학교폭력 피해경험은 전체(3560명)의 22.6%로 나타났다. 반면 가해경험은 20.9%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근본대책으로 “3~5세 누리과정에서부터 질서, 나눔, 배려, 협력 등을 철저히 지도하고 정규 교과 내 인성교육을 강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폭력 발생비율이 높은 중학교에서 체육활동을 주 2~3시간에서 주당 4시간으로 확대하고 전국 중학교에 토요 스포츠 강사를 배치해 예술·독서 사업을 확대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학교폭력 근절대책은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라는 이분법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으나 잠재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307,000
    • -3.82%
    • 이더리움
    • 4,233,000
    • -5.83%
    • 비트코인 캐시
    • 464,800
    • -5.47%
    • 리플
    • 604
    • -4.73%
    • 솔라나
    • 192,900
    • -0.16%
    • 에이다
    • 498
    • -7.61%
    • 이오스
    • 683
    • -7.58%
    • 트론
    • 180
    • -1.64%
    • 스텔라루멘
    • 121
    • -5.4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000
    • -8.51%
    • 체인링크
    • 17,570
    • -5.69%
    • 샌드박스
    • 401
    • -3.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