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재계 라이벌 열전]롯데그룹, 보수적 기업문화 혁신…국내외 M&A ‘공격경영’

입력 2012-06-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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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입사 21년 만에 재계 5위 ‘롯데’의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1997년 부회장이 된 지 14년 만이고, 2004년 그룹을 총괄하는 정책본부장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선 지 7년 만이었다.

그만큼 신동빈 회장 체제 롯데의 실적은 재계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지난해 롯데는 7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9% 성장한 수치로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주력 사업들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내실강화’ 경영…보수적 기업환경 혁신 = 지난 2004년부터 이미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선봉장 역할을 해 온 게 사실이지만 그의 승진은 롯데그룹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던 해였지만 롯데는 지난해 국내외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신 회장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를 재무 체질 개선과 현장경영, 글로벌경영 등을 통해 더 가볍고 다부진 몸으로 바꿔놨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1조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회사의 운영자금을 넉넉히 일궈놨고, 2010년 말에는 백화점 1개와 할인점 5개 점포를 매각 후 다시 리스하는 방식으로 6000억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도 진행했다.

지난해 유통가가 경기침체로 내내 몸살을 앓는 와중에도 롯데가 공격적인 경영을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신 회장의 금융 감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 회장 체제의 눈에 보이는 성과는 매출이다. 회장 첫 해인 지난해 일궈낸 73조원(잠정치) 매출은 창사이래 최대 규모다. 매출기준 재계 5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같은 그룹의 성장에는 신 회장의 왕성한 식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10년 GS리테일의 백화점과 마트부분을 인수한 이후 편의점 체인 바이더웨이도 사들였다. 5월에는 애경그룹으로부터 인천공항 AK면세점을 인수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타이탄, 중국 럭키파이, 필리핀 펩시, 파스퇴르유업 등을 사들였다. 작년에는 롯데슈퍼가 CS유통을 인수했다. 신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M&A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과 글로벌 경영에 힘 쏟아 = 신 회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 수행원 없이 홀로 집무실 인근 백화점이나 호텔 등을 둘러보는 일로 유명하다. 그가 현장을 자주 찾는 이유는 직원이나 고객들과 소통하는 데에서 기업 경영의 답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에서 현지 금융권 투자담당자를 대상으로 직접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소통에 대한 그의 신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는 신 회장이 다져온 롯데그룹의 역량이 외연 확대로 표출될 전망이다.

해외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 중국 2호점인 톈진점을 오픈했다. 톈진점은 롯데백화점의 중국 내 첫 단독 진출매장이다.

이로써 롯데백화점은 러시아 모스크바점과 중국 베이징점에 이어 해외 3번째 매장을 갖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에 톈진 2호점, 2013년에는 선양점을 오픈하는 등 2018년까지 중국에 총 2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8월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뤼위안점을 개장함에 따라 국내와 해외를 합쳐 점포 수 200개에 도달했다. 국내 유통기업 가운데 200개 점포를 운영하는 곳은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2018년까지 해외 매장을 700개로 늘리고, 해외 매출 2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유통업을 주력산업으로 성장한 그룹이지만 신 회장이 향후 먹고 살 것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보수적인 롯데는 신동빈 회장 체제 이후 공격의 롯데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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