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ECB 입에 주목…국채 매입 가능성이 가장 크다

입력 2012-05-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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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싱겁게 끝났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의 유명인사들이 한데 모였지만 결국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자리였을 뿐 어떤 결론도 도출되지 않았다.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현재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뭘까. 전문가들은 지수 변동성의 주요 원인이 유럽 문제에 있는 만큼 가장 가까운 시일에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기대해 보라고 조언한다.

◇EU 정상회의, ‘먹을 것 없었던 잔치’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EU 정상회의의 결론은 독일은 여전히 유로본드 발행에 반대하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남유럽 국가들은 유로본드에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뿐 진전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독일의 입장에서는 낮은 금리를 높은 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부담을 감내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실물경기가 어려운 상황인 프랑스 대통령과 이탈리아 총리의 모임 역시 ‘성장’을 논의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ECB가 할 수 있는 것…국채 매입 가능성 가장 커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예정된 유럽의 공식적인 정책 이벤트는 다음달 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ECB 통화정책회의이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EU 재무장관 및 정상회담 직후 ECB는 기준금리 인하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국채 매입 등을 실행한 점으로 미뤄보아 ECB가 먼저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ECB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은 기준금리 인하, 3차 LTRO, 개별 국가들의 국채 매입 등으로 예상되며 현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옵션은 국채 매입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ECB는 최근 10주 연속(3월16일 이후) 국채 매입을 하지 않았고 과거 경험상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6%를 넘어설 경우 국채 매입을 실행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기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ECB가 무한대 국채 매입을 선언하는 옵션은 유럽 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어디까지나 주식시장 기준)”라며 “하지만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방법임에도 아직까지 채택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 정책으로 3차 LTRO를 제시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합계 1조 유로 규모의 LTRO를 통해 시중은행의 유동성이 증가했고 이는 유럽 시중은행의 유동성 위기 차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3개월물 Luribo-OIS 스프레드가 0.4%로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0.5% 이하)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며 “현재의 위기는 유럽 시중은행의 유동성 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마지막 카드로는 기준금리 인하를 내세웠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이라는 조건 하에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4월 ECB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비 2.6%로 올해 목표치인 2%를 상회했고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분기 2.5%, 3분기 2.5%, 4분기 2.3%로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면서도 “이번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단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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