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골프와 경영은 ‘닮은 꼴’

입력 2012-05-24 10:20 수정 2012-05-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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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 스포츠문화부장

골프와 경영이 닮았다?

맞다. 이유는 18홀을 돌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문제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탓이다. 자신에게 처한 주변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

혹자는 이야기한다. 골프는 모두가 적이라고. 18홀 골프코스외에 나무, 잔디, 바람, 모래, 물, 바위, 절벽 등이 적이다. 14개의 클럽뿐 아니라 함께 플레이하는 동반자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정신이 90%를 좌우한다면 최대의 적은 자기 자신이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자신과 싸워야 한다. 강풍이나 폭우 등 제어할 수 없는 날씨같은 상황도 지혜롭게 넘겨야 한다. 그래야만 원하는 스코어를 얻어낼 수 있다.

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 1년 365일 소리없는 전쟁을 벌여야 한다. 경쟁기업은 결국 적이기때문이다. 기업이 처한 위험요소를 제거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야한다.

골프는 스포츠 종목으로 하나. 그런데 1.68인치(43mm)의 조그만 볼을 치면서 일어 날 수 있는 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볼이 클럽헤드와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일은 가히 변화무쌍하다.

골프는 짜릿하고 흥분을 일으키며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때로 깊은 절망감에 빠트리기도 한다.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자연을 벗한다. 사업상 협력관계를 강화하거나 경쟁에서 이기려고 애를 쓴다. 그것이 골프의 재미다.

골프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 가르쳐주기도 한다. 티샷, 페어웨이, 그린에서 하는 행동들은 각자의 성격과 결단력, 자극에 대한 반응이 그대로 드러난다.

어떤 행동이 나타날까.

타수를 속인다. 숲속에 들어가면 슬쩍 좋은 곳으로 볼을 옮겨 놓기도 한다. 토핑이나 뒷땅을 치고 화를 버럭질러대는 사람이 있다. 거리를 못맞추면 캐디를 탓한다. 이와달리 남이 보든 말든 규칙을 위반했을때 스스로 벌타를 매긴다. 멋진 벙커샷이나 롱퍼팅을 성공시키고도 티를 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오죽했으면 라운드를 해보고 임원을 채용하겠는가. 규칙을 잘 지키는 겸손한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 규칙을 악용하는 사람은 일에서도 원칙을 무시하기때문이라고.

골프를 비지니스로 활용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포춘’이 선정한 1000대 기업가들중 71%는 골프코스에 만난 사람들과 사업을 같이하게 됐다는 골프다이제스트의 흥미로운 조사도 있다.

빌 게이츠는 18홀에서 경영을 배우고, 워렌 버핏은 거래를 배웠다고 하지 않았나.

골프를 통해 성공하고 싶다면 진심과 열정, 그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는 자세를 갖춰야한다. 홀마다 샷 하나하나에 감정이 드러나고 화를 낸다면 누가 동반자로 골프를 하고 싶겠는가.

골프는 완벽을 추구하는 게임이다. 누가 실수를 더 적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인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모든 홀과 모든 샷에서 유혹이 따르기때문이다.

사실 도전정신과 무모함은 다르다. 자신의 기량을 100타대를 오가면서 프로처럼 흉내낸다. 기적을 바라는 것이다. 뻔히 워터해저드에 빠질 것을 알면서 볼을 치는 것은 무모함이다. 가능성이 높은 쪽을 택해야 제대로된 골프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점에서 기업과 흡사하다.

많은 기업인들은 성공보다는 실패와 역경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세계적인 정상급 프로골프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플레이를 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문제점을 파악한다. 국내 프로골퍼중 최다승을 기록한 최상호는 경기를 마치면 반드시 목욕하기전에 레스토랑으로 올라가 맥주를 시켜놓고 그날 있었던 경기를 복기한다.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되살려 내고 홀마다 촤상의 스코어가 나올 수 있는 방법을 머릿속으로 맵을 만들며 내일을 준비한다.

어린시절 캐디를 했던 잭 웰치 전 GE CEO는 “골프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합쳐 놓은 운동이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과의 경쟁이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들은 골프를 하면서 만났다”고 술회했다.<골프다이제스트>

‘빌 게이츠는 18홀에서 경영을 배웠다(DEALS ON THE GREEN, 리더스북)’의 저자 데이비드 리네키 전CNN 기자는 18홀에 담긴 4가지 경영원칙을 1.거리와 방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2.상황대응력이 있어야 한다. 3.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4.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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