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협회 무슨 일을…]은행연합회, 회원사와는 교감을, 정부와는 소통을

입력 2012-05-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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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회원사 간 업무·협약 조율, 회비가 주 수입…연봉 은행보다 낮아

소통과 교감.

은행연합회의 존재 이유다. 특수은행, 시중은행, 외국계은행, 지방은행 등 22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정부와 소통하고, 은행간 교감을 조율하는 곳이 은행연합회다.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에 맡긴 돈은 무려 1097조원.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모여있는 은행의 이해관계를 정리하려다보니 그만큼 할일도 많다. 때론 금융당국과 은행 사이에 끼여 곤욕을 치루기도 하고 은행과 은행 틈바구니에서 비난의 화살을 맞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은행연합회 내부에선 “잘해야 본전”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연합회 직원들이 21일 오후 점심시간에 은행회관을 나서고 있다. 임영무 기자 darkroom519@
◇ 84년 역사 …은행 경영개선·현안해결 앞장

연합회는 1928년 경성은행집회소로 그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1984년 전국은행연합회로 개편된 후 1997년엔 신용정보집중기관으로 지정됐다. 민간신용정보회사와 더불어 금융권 최대량의 신용정보를 축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은행연합회관은 1996년에 완성됐다. 2003년엔 금융기관 공동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하면서 금융회사들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84년의 역사를 거친 연합회는 박병원 현 회장까지 10명의 회장을 맞이했다. 회장, 부회장, 감사, 상무(2명), 이사대우 등 임원을 중심으로 ‘7부 2실’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연합회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두 곳으로부터 감사를 받는다. 감사원의 직접적인 감사 대상은 아니지만, 감사원이 금융위와 금감원이 은행연합회를 제대로 검사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기 때문에 감사원으로부터 간접적인 감사를 받게 된다.

금융위는 인사규정, 예산관리, 업무규정 등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 조사하며 통상 3년 주기로 검사가 실시된다. 지난 2010년 검사가 진행됐던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 한 차례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은 신용정보에 한해서만 부분검사를 실시한다. 2~3년의 주기로 검사를 실시하는데 검사 범위가 넓지 않아 소요기간이 일주일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금감원은 올해 내로 추가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의 주 임무는 단연 22개 회원은행의 발전이다. 사원은행들의 경영개선과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들어 은행권의 사회적 역할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이슈화 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은행연합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신용정보 관리와 정보제공도 은행연합회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역할이다. 은행연합회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으로서 전 금융기관의 신용정보를 관리 및 제공한다.

이밖에 ‘세금우대저축자료집중기관’으로서 세금우대저축 취급에 대한 전 금융기관의 저축자료를 축적하고 제공하는가 하면, ‘고액현금거래 보고에 관한 자료를 중계하는 기관’으로서 금융기관의 고액현금자료를 중계하기도 한다.

회원사 회비가 주 수입…인지도 대비 급여는 낮아

지난해 은행연합회의 총 예산은 103억원. 이 중 약 97억원이 사원은행들로부터 거둔 금액이고, 약 6억원이 자체적으로 올린 수익이다. 금융산업은 발전하고 있지만 은행연합회 수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은행간 인수·합병바람이 불기 전에는 사원은행이 30여곳이 넘었지만 은행간 인수·합병과 퇴출 등으로 회원은행 수가 줄어 수입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수익만 놓고 봤을 땐 은행 대형화가 은행연합회 입장에선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자체 수익으로는 사원비를 운용해 얻는 이자수익이 있다. 또 은행연합회내에 있는 헬스장과 주차장 수입을 관리하는 회사인 ‘전은 서비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이 곳에서도 자체수익이 발생한다.

건물 임대수익도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현재 국제금융센터, 외국환중개, 한국금융연구원 등이 은행연합회 내 건물에 입주해 있으며 2층 국제회의장에서는 각종 세미나가 열린다.

130명도 채 안되는 작은 조직이지만 연합회 활동이 최근 두들어지면서 사회 초년생들의 관심 또한 덩달아 높아졌다.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채용을 실시했을 때 로스쿨 출신은 물론 언론에 몸 담았다가 다시 재취직한 신입사원도 있었다”며 “연합회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합회의 급여 수준은 일반 은행들보다 밑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배당되는 성과급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임원들의 연봉도 일반 은행장들과 비교했을 때 절반이상 차이가 난다. 연합회 회장 연봉의 경우 2억원 중반으로 성과급과 업무추진비 등을 고려할 때 십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시중은행장들과 비교할 때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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