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지만 국내 증시는 무덤덤했다. 최근 부진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던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이란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40포인트(0.18%) 하락한 1913.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1.04% 내렸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의 대형 금융기관과 중소 금융기관의 지준율은 각각 20%, 16.5%로 낮아진다.
전체 증시는 물론이고 중국 관련주들도 힘을 못 썼다. 철강금속(-0.85%)과 기계(-0.74%), 화학(-0.28%)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준율 인하만으로는 중국 경기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 힘들 것이란 전망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하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중국 경기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4월 부진했던 수출, 상업생산, 소매판매 및 고정투자 등의 지표가 당분간 중국 경기의 둔화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중국의 수출 부진 지속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사이클의 반등이 필요하지만 부동산 시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라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 역시 확인을 못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