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젊어진다]선대서 일군 그룹 미래 완성 위해 무한도전

입력 2012-05-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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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3세’대표 3人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엊는다(?). 사회 양극화와 청년실업, 반재벌 정서 등이 맞물리며 재계 3세 경영인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웃대가 차려 놓은 밥상이지만, 여기에 반찬을 추가하며 풍성한 식단을 꾸리는 3세 경영인들에겐 이런 반감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사업을 키웠던 창업주들이 ‘뚝심과 도전’이라는 철학으로 기업을 이끌었다면, 소통과 화합의 키워드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재계 3~4세들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경영인의 역할은 이들에겐 무거운 짐이다. 창의력과 가능성을 전제로 향후 10년 내에 그룹의 미래 경영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부담과 안팎의 여러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쌓는 3세 경영인들= 3세 경영인의 선두주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자다. 최근 회장급 예우를 받으며 글로벌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접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달라진 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유럽을 방문 중인 이 사장은 삼성전자가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육성중인 자동차용 차세대 전자부품 육성을 위해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 CEO들을 잇따라 만났다.

이 사장이 만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인사로는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댄 에이커슨 GM CEO,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 등 자동차업계의 거물급 인사들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하반기에는 알란 뮬러리 포드 회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 사장과 자주 비교되는 재계 3세 경영인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다. 정 부회장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의 얼굴’로 통한다. 현대차의 현장 지휘관인 정 부회장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의 외손자다. 늘 선대회장 곁을 지켰던 어머니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선대 회장의 가르침을 하나하나 전수받았다고 한다. 정 부 회장은 소통의 달인으로 통한다. 주요 무대는 트위터. 정 부회장은 11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 스타다.

◇경영 성적표는?= 이들 젊은 오너 CEO들은 지난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며 재계의 뉴리더로 세대 교체의 화려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재계의 실세로 통하는 이재용 사장과 정의선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막강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사장은 2009년 삼성이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에서 벗어나면서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07년 전무, 2009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1년 만인 2010년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승진 이후 삼성전자를 대표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애플과의 관계 회복에 앞장섰고, 불황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좋은 실적을 내는 데 일조하는 등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3월 현대제철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등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로 통하는 현대차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품질의 기아자동차에 ‘디자인’을 덧칠한 정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기록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으로 경영 전면에 등장한 지 2년 차를 맞아 기존의 신세계를 백화점과 이마트 2개 회사로 분할,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백화점과 할인마트를 별도의 기업으로 나눔으로써 전문성을 높여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을 구축했다.

◇대권을 향한 ‘넘어야 한 산이 많다’= 일찌감치 후계 수업을 받아온 이재용 사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40대 초반이지만 이들의 경영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직 그룹의 운전대는 아버지들이 잡고 있지만 ‘열쇠’를 물려받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멍석은 이미 깔렸다. 남은 일은 깔린 멍석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는 것 뿐이다. 이 사장에게는 글로벌 도약과 함께 또 하나의 과제가 마련돼 있다. ‘존경받는 삼성’을 만드는 일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중국 제2공장, 슬로바키아 공장, 미국 조지아 공장 등 건립도 추진하며 글로벌 경영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700만대다. 그러나 꿈의 1000만대 생산과 판매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 몫은 정몽구 회장이 아닌 정의선 부회장이 감당해야 한다.

정용진 부회장은 ‘다양한 업태 개발’과 ‘글로벌’이 도전 과제다. 글로벌 부문에서 정 부회장이 관심을 쏟는 지역은 중국과 베트남이다. 중국에선 기존 사업을 하루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베트남에선 좋은 현지 파트너를 만나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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