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팬 '소통의 시대']같은 색 풍선 안 들어도 한마음으로 응원

입력 2012-05-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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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팬 문화=통일된 응원도구 버리고 개성 분출…비공식 팬클럽도 차별없이 한자리

▲팬클럽 문화가 진화했다. 단순히 공식 팬클럽 문화의 시대를 지나 나만의 개성과 색깔을 입혀 또 다른 팬문화를 이뤘다.(사진제공=신화컴퍼니)
2001년 2월, 그룹 H.O.T(에이치오티)가 ‘H.O.T Forever concert’ 고별 무대를 가졌다. 팬들은 콘서트 장에서 ‘하얀색’ 우비를 입고, ‘흰’ 풍선을 아낌없이 흔들었다. 눈물과 함께 그들을 떠나보냈다. 그날이 있은 후 2012년, 지난 2월 11주년을 맞이했다. 지금까지도 H.O.T의 공식 팬클럽 회원들은 하얀색 우비를 입고, ‘흰’ 풍선을 챙기고 각각 나뉘어져 멤버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처럼 가수와 공식 팬클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물론 아이돌, 자신이 사랑하는 연예인을 향한 ‘팬심’은 대단하다. 하지만 결연력, 응집력에서 세대 차이를 볼 수 있다.

지금의 아이돌 그룹에게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다.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한국의 최초’ 아이돌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H.O.T를 비롯해, 젝스키스, 신화, 핑클, S.E.S, 클레오 등이 주인공이다. 당시 공식 팬클럽은 각각 상징성을 부여한 고유의 색깔을 지정했다. H.O.T는 흰색, 신화는 주황색, 젝스키스 노랑색, 핑클은 붉은색이다. 이에 가수들이 모두 모여 콘서트를 개최할 때는 올림픽 주경기장이 오색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팬클럽만의 고유 색깔 상징성이 예전과 다르게 미미해졌다. 2000년대만 하더라도 TV를 켜면 객석에서 풍선들이 보였지만, 지금은 야광봉, 가수 이름을 새긴 수건, 누구는 직접 제작한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다채로워졌다는 증거다.

때문에 팬클럽의 개념도 더욱 활성화됐다. 다양성을 갖고 각각의 의미를 담아 자신들이 추구하는 성향대로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단순히 공식 팬클럽, 비공식 팬클럽으로 부류됐던 과거와 달리 공식 팬클럽을 비롯해 작은 단체들이 자신들만의 목소리로 연예인을 응원하고 지원한다.

이 가운데 14년 째 그룹체제를 유지하며 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난 신화가 최근 4년만에 다시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이에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심동체로 뭉쳐 본격적인 활동 청신호를 켰다.

신화는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마련해 오랜만에 만나는 모든 팬들에게 식지 않은 열정과 농익은 무대 매너를 선사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첫 번째 콘서트에는 국내팬들 또한 현장의 한 자리를 꿰차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날 공연장 내에서는 수많은 중국 팬들이 뜨거운 환영 메시지와 선물 공세는 물론 신화 멤버들과 스태프들의 간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오기도 했다.

또 하나, 연예인들은 공식 팬클럽 회원뿐만 아니라 폭넓어진 매개체로 다양한 팬들을 만나려 노력 중이다. 소통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시대다.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인맥을 새롭게 쌓거나, 기존 인맥과의 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SNS 속에서 이색 이벤트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것. 기자들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연예인과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뷰를 나눈다. 육성과 다른 문자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에 연예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연예인들은 팬들과 트위터에서 팬미팅을 갖는다. 과거 팬과 연예인의 거리는 콘서트장에서의 무대와 객석간 거리였다면 현재 트위터 상에서는 단 1mm도 채 되지 않는다. 문자와 문자 사이 간격은 매우 좁다. 그만큼 친근하다.

온라인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도 팬 문화는 이전과 확연히 차이난다. 연예인의 공식석상에는 항상 팬들이 따르기 마련. 과거 공식 팬클럽 회원들이 연예인을 둘러쌓고 있었다면 현재는 연예인 측뿐만 아니라 공식 팬클럽 회원들도 여러 비공식 팬클럽과 소통하며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있다.

걸그룹 티아라의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 측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는 것”이라며 “이제는 단순히 공식팬클럽 뿐만 아니라 비공식 팬클럽 활동도 굉장히 활성화됐다. 이에 연예인들도 두루 호응을 해줘야 하고 보답을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 소속사는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해 소통의 경로가 더욱 손쉽고 보편화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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