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삼매경에 빠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입력 2012-05-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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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굴지 자동차 업계 CEO와 회동…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OLED 등 자동차 부품 행보 가속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자동차 삼매경에 푹 빠졌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 CEO를 모두 만나기 위해 지구 한바퀴를 돌고 있다. 자동차용 전자부품 사업을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광폭 행보다.

자동차 사업과 전자 사업의 연관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부품 확대에 따라 삼성의 향후 먹거리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이재용 사장이 글로벌 자동차 회사를 공략포인트로 잡은 이유가 다 있다는 얘기다.

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유럽 출장 중인 이재용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과 만났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평소 이재용 사장이 차세대 자동차용 전자부품과 자동차용 배터리, 자동차용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재용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GM의 댄 에커슨 CEO를 만났고, 1월에는 도요타의 아키오 사장과 회동했다. 3월에는 독일을 방문해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CEO)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재용 사장은 하반기에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앨런 멀럴리 CEO를 만나는 등 앞으로도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업계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지주회사인 엑소르 그룹의 사외이사 직에도 추천됐다.

이 사장이 이처럼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 CEO들과 잇달아 만나는 것은 향후 자동차 부품을 삼성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라는 게 삼성그룹의 설명이다.

삼성SDI를 통해 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뿐 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전반에 대한 육성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아직 비중은 낮지만 최근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LCD에 비해 빛 번짐이 적은 OLED의 장점을 내세워 자동차 업체 공략에 힘쓰고 있다. 자동차 내부의 대형 모니터, 매립식 내비게이션, 전면 투명유리 등을 OLED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 측은 “이재용 사장이 자동차 자체에 관심이 있는 건 분명히 아니다”라며 자동차산업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과거 자동차 사업 실패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 철수 당시)앞으로 냉장고 바퀴 빼고 바퀴 달린 사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얘기도 나왔다”며 완성차 진출 가능성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이 세계 굴지의 자동차 업계 CEO들과 만나는 것은 당장 자동차 전자부품 사업 현안을 논의한다기 보다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에 얼굴을 터놓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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