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는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4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3.0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된 이후 현 수준을 유지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세계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경 중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세계경제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발표되기에 앞서 기준금리를 움직이는 것은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아 금리를 올릴 만큼 충분하진 못하다”고 평가했다.
막대한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인상에는 걸림돌이다. 가계부채가 900조원을 넘어서면서 원리금 상환부담은 커지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막대한 가계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이자부담이 늘어나 경기가 과도하게 하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살아나 가계의 소득이 늘어난 뒤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올해 안에는 움직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새 물가 상승 압력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그러나 무상급식·무상보육 시행에 의한 착시효과를 제거한 실제 상승률은 3.2%라고 LG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는 전달보다 0.1% 높아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