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혼란만 키운 ‘컨슈머리포트’

입력 2012-04-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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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다른 성격상품 일률 비교는 무리” 성토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변액연금보험 컨슈머리포트가 소비자들에게 되레 혼란만 가져다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투자지표로 쓰여야 할 컨슈머리포트가 상품의 특성과 운용기간, 펀드 설정시기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수익률 통계치를 뽑아내는 등 각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에 의뢰해 조사·발표한 ‘K-컨슈머리포트 2호 변액연금보험 비교정보 제공’에 따르면, 보험사 설계사와 은행 뱅카슈랑스 등을 통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변액연금보험 60개 상품 중 54개(90%)의 연평균 실효수익률이 지난 10년(2002~2011년)동안 평균 물가상승률(3.19%)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리포트가 공개되자마자 접속자는 폭발적으로 쇄도했다. 그러나 문제는 생명보험협회에서 리포트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부터다.

생보협회는 금소연의 컨슈머리포트가 변액연금의 운용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수익률을 계산한데다, 각각 다른 성격의 상품들을 하나로 싸잡아 통계치를 뽑아내 공정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같은 지적들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금소연은 매달 20만원씩, 10년간 납입했다고 가정해 연환산 수익률을 산출했다. 총납입보험료 원금(2400만원)이 계약 체결 시점에 한꺼번에 납입된 것으로 추정해 통계치를 뽑아냈다.

그러나 이는 변액연금 운용구조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산법이다. 변액연금은 보험료 운용기간이 점차 짧아지는 구조다. 10년간 운용된 상품은 계약 첫 달에 낸 보험료 20만원이 10년간 투자되지만, 2년차 첫 달엔 9년, 3년차 때는 8년 식으로 감소하다가 마지막 달엔 실제 운용기간이 없다. 따라서 금소연 통계처럼 보험료 원리금을 ‘10년’으로 나눌 게 아니라 평균치인 ‘5년’으로 나누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변액연금 상품 중에는 채권형, 주식형 등 종류도 여러 가지고 원금보장 및 최소수익보장형 상품 등 성격도 천차만별인데 연간 환산 수익률만 따진 것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연금은 상품의 종류, 가입시점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부적절한 계산법으로 수익률을 공개해 소비자들만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면서 “금융소비자연맹이라는 시민단체의 성격 자체가 보험업계를 비뚫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공정한 리포트가 나올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 보험사로부터 광고수익으로 챙길건 다 챙기고도 수시로 보험업계를 비난하는 자료를 뿌려대는 금소연에 공정위가 왜 컨슈머리포트를 맡겼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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