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문턱 더 높인다

입력 2012-04-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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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줄어든데 이어 2분기 대출행태조사 마이너스 돌아서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다. 올 1분기 주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 말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들었으며, 국민은행에서만 1조5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와 부동산 거래 침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앞으로도 가계대출을 더욱 억제할 계획이어서 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303조5265억원으로 전월 말과 견줘 260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선 2조1321억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특히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의 감소 폭이 컸다. 국민은행의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1조2189억원으로 지난해 102조7276억원보다 1조5087억원이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64조7023억원을 기록해 작년 말 65조2277억원 보다 5254억원 줄어들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이 50조9319억원에서 50조4550억원으로 4769억원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24조718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221억원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62조432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61조8310억원보다 6010억원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리는 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실시되고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줄었다”면서 “연체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을 축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일하게 가계대출이 증가한 우리은행도 3월 말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잔액은 17조3804억원으로 지난해 말 17조7563억원보다 3759억원 감소했다.

문제는 당분간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대출 태도 지수는 -6이다.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인데 이 지수가 ‘0’을 밑돈다는 것은 “대출을 억제할 계획”이라고 답한 은행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가계가 은행을 통해 대출받기가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와 함께 가계의 신용위험지주가 높아지면서 2분기에도 가계대출을 늘릴 계획이 없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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