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재벌 오너 재테크 방법은?

입력 2012-03-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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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설립→일감 몰아주기→고배당 재산 늘리기

최근 어려워진 경제상황 때문인지 재테크는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늘 화제가 되곤 한다.

하지만 돈이라면 아쉬울 것 없을 것 같은 재벌들 역시 재테크나 기업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산증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도대체 일반 국민들과는 어떻게 다르며 어떤 방법들이 동원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재벌 재테크, 배당금을 통한 재산증식이 최고

이처럼 재벌들은 가지고 있는 주식만으로도 상상을 초원하는 배당금을 통해 재산증식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재산이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들이 자녀들에게 부와 회사를 승계해주기 위해 주로 비상장사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재벌들이 계열사나 자회사를 설립하며 그 회사의 지분 상당 부분을 총수 자녀들이 소유하도록 한다. 그 후 일감을 몰아줘 회사 수익을 키운 후 현금배당을 통해 재산을 증식시키고 기업의 규모가 더 커지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재벌일가가 ‘대박’을 터트리고 다시 그 ‘부’를 이용해 계열사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 승계 비용을 마련하는 순환구조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재벌들은 자신들의 부 승계와 재산증식을 위해 주식이나 일감, 지분 등을 계속해서 순환시킨다. 재계 1위인 삼성만 하더라도 삼성그룹 계열사 출자도는 제1지배구조인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구조를 축으로 전자, 금융, 물산, 모직, 석유화학, 인터넷 계열로 이뤄져 있다.

여기서도 흥미로운 것은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씨가 삼성석유화학의 지분 30% 가량을 인수하며 대주주로 올라서 비상장 기업을 통한 지분확대 또는 지분변경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해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역시 현대엠코가 현대차그룹의 지원 속에 시평액 기준으로 23위에 올라선 가운데 현재 순자산가치는 4000억원에 불과하지만 현대건설과 합병이 이뤄질 경우 시가총액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정상적인 합병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가 용이하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엠코와 글로비스의 지분 25%, 31.8%를 각각 가지고 있고 글로비스는 현대엠코의 지분을 약 25% 가량 가지고 있어 실질적으로 정 부회장이 현대엠코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엠코가 합병할 경우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이 역시 관심사다.

하지만 현재는 현대차그룹이 이런 추측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선행작업만 조용히 추진하다가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기 좋은 시점에 두 회사를 합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예정이었던 현대건설과 현대엠코의 합병이 현대가와 각별한 관계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내에 추진될 경우 작업이 수월하다는 판단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인력-정보 우위 적극 활용

이처럼 주식 이동을 통한 부의 증식 외에도 최근 선물투자나 자회사 설립, 부동산을 통한 사례도 밝혀지며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태원 SK회장의 선물투자를 꼽을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3년에 이어 지난 해에도 회사돈을 이용해 선물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입은 것이 밝혀지며 재벌들의 재테크가 수면위로 떠오르도록 한 바 있다. 업계 에서는 이런 선물투자가 최 회장의 경영권을 다지기 위한 실탄확보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막대한 정보력을 가진 재계 총수의 투자실패는 세간의 화제가 됐다.

또 최근 롯데·쌍용·GS 등 재벌일가가 평창동계올림픽이 거론되던 지난 2000년 쯤 부근 부동산을 매입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며 논란이 됐다. 이들은 노후대비 혹은 수목 재배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실제로 거주하거나 수목을 재배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사례들에서 보듯 재벌들은 그룹과 정.재계의 인력, 정보력을 동원해 일반인들보다는 한발 빠른 투자에 나서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력의 우위에 있는 재벌들도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재벌들도 부를 축적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자산을 공정한 방법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인력, 자산, 정보 등을 활용해 교묘히 법뒤에 숨어 각종 꼼수를 부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경제개혁연구소 채이배 연구원은 “재벌들의 재테크는 사실 공개된 자료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정확한 상황 등을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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