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22일 비대위원직에서 사퇴했다. 김 위원은 지난해 말 비대위 출범 이후 수차례 사퇴의사를 내비쳤으나 주위 만류로 번복하다 당이 4·11 총선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자 곧바로 비대위원직을 내려놨다.
김 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상황은 3개월 전 비대위를 발족할 때의 상황과 달리 정상적으로 돌아와 제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겐 공천이 시작될 무렵, 또 3월 1일에도 의사표시를 했다”면서 “선거운동 기간 동안 도울 일도 없고 내 스스로가 더 이상 여기에 남아 활동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 사퇴를 결심했지만 박 위원장이 하도 만류해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작업·공천과정 등에서 가감없이 행해졌던 당에 대한 그의 쓴소리는 마지막까지도 이어졌다. 그는 10.26 서울시장 보선 패배를 언급하며 “상황이 호전됐다고 과거로 회귀하고 안이한 사고를 가진다면 또 한 번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면서 “정강정책에서 약속한 상황은 가급적 철두철미하게 수행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헌법에 규정된 사항으로 새누리당이 늦게 받아들였을 뿐”이라면서 “현대 사회의 상황을 직시할 때 이를 풀어나가지 않으면 정당으로서의 위치 자체가 굉장히 어렵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에 대해선 “비대위를 발족해 당을 평정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목표를 향하는 가두를 확고히 다졌다는 측면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위원 외의 다른 비대위원들의 추가 사퇴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위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른 위원들의 추가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