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LED 조명기업 공공시장 철수에 무방비 ‘사면초가’

입력 2012-03-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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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LED 조명 기업들이 공공(조달)시장 철수 이후 뾰족한 대책이 없어 사면초가에 빠진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지난해 말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내달부터 대기업뿐 만아니라 중견기업은 공공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LG 등 대기업들은 공공시장 철수 이후를 대비해 적극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나 자금력이 약한 중견기업은 단순히 국내 민수시장에서 버텨보겠다는 막연한 대책만 내놓고 있다. 몇몇 기업은 수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판로 개척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ED분야의 중견기업들은 기존 조명업체이거나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유닛(BLU), 전원공급장치 등 주로 전기·전자부품을 생산하던 기업들이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국내 LED 조명시장은 80% 이상이 공공부문에 치중해 있으며, 대형마트를 통한 유통이나 건설사 납품을 중심으로 한 민수시장은 20%도 채 안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민수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심각한 과당 경쟁도 우려되고 있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LED 조명사업에 이미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포기하기엔 아깝고 유지할수록 누적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면서 “(공공시장 철수 후) 내부적으로 민수 확대와 수출 촉진 방침을 세워놓긴 했지만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처음부터 민수시장을 겨냥해 영업 활동을 벌여 온 중견기업들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 일부 중견기업은 대형 건설사를 위시한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한 곳도 있다. 하지만 공공시장에 의존해 오던 다른 중견기업들이 몰릴 경우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거래처였던 모 대형 건설사로부터 우리 제품이 아닌 이상한 스펙에 대한 문의가 들어와 알아보니 3~4개의 경쟁사가 낮은 가격에 샘플로 제출한 경우였다”면서 “외국계 기업들과 경쟁도 힘겨운데 이러한 제살 깎아 먹기 식 영업마저 기승을 부린다면 공멸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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