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제개편 폭풍] 日 ② 소비세 인상에 떨고 있는 기업들

입력 2012-03-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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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으로 기업 사정 한층 암울

“2014년부터 3년 간은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겁니다”

일본 최대 맥주업체 아사히그룹홀딩스의 이즈미야 나오키 사장은 2년 후로 다가온 소비세율 인상을 실감했다.

소비세율 인상 때문에 한숨을 내쉬는 것은 아사히그룹 만이 아니다.

소비세율이 3%에서 5%로 인상됐던 지난 1997년에 비해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훨씬 암울하기 때문이다.

산업계는 디플레이션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가운데 증세 시대를 맞았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9.7로 1992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낮았다.

디지털 가전에서부터 가구, 통신까지 대부분의 산업계가 디플레이션으로 두통을 앓았다.

무방비 상태에서 증세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소비세율은 현재 5%에서 8%로, 8%에서 10%로 두 단계에 걸쳐 인상된다.

단숨에 2배로 오르는 것도 부담되지만 두 단계에 걸쳐 인상되는 것도 대기업이나 영세업체나 번거롭긴 마찬가지다.

바로 떠오르는 문제가 가격을 표시하는 간판, 메뉴, 팸플릿 등의 수정작업을 두 차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산 시스템 상의 세율 변경과 시스템 에러 체크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

소비세율이 인상되면 서민들은 물론 기업들의 살림도 빠듯해진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최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세율이 8%로 인상됐을 경우 7명 중 3명 꼴로 “절약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소비세율이 10%로 오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7명 중 5명이 “절약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의류비와 함께 외식비를 최우선 절약 항목으로 꼽았다. 술을 끊겠다는 응답률도 높았다.

현재 의류비와 외식비에 4만5000~8만엔을 쓰는 사람들은 5000~1만엔 정도 줄이겠다고 답했다.

일본 외식시장 규모는 2010년 시점에서 23조6450억엔이었다.

이는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1998년 이후부터 꾸준이 감소했다.

소비세율 인상으로 1인당 외식비 비중이 18% 줄었다고 가정했을 때 외식시장 규모는 4조2561억엔 감소한 19조3889억엔까지 침체된다.

여성들이 주도하는 화장품 및 의류 업계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야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섬유백서에 따르면 일본 의류소매시장 규모는 2007년 10조2848억엔에서 지난해에서 9조800억엔으로 축소됐다. 소비세율이 인상돼 11% 가량 시장이 축소되면 의류시장 규모는 1조엔 정도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소는 2010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조2860억엔으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세율이 인상되면 수요 감소로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해 업계 상황은 한층 암울해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세율이 인상되면 중고품 시장에 호황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주식이나 투자신탁 등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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