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가 결국 협상시한을 넘겼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야권 연대 타결 시한인 8일 자정을 넘겨 9일 새벽까지 실무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양당은 10여곳 지역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경선 지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경선 지역을 최소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통합진보당은 경기지역 경선을 늘리자고 맞섰다.
이에 따라 협상장 근처에서 대기하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간 회동도 불발됐다.
다만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통합진보당과 후보단일화를 이룰 전략 지역은 거의 확정된 상태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고양 덕양갑, 노회찬 대변인이 출마하는 서울 노원병, 김성진 전 최고위원이 나선 인천 남구갑, 윤원석 전 민중의소리 대표가 밭갈이를 해 온 경기 성남 중원 등이 확정적이다. 또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서울 관악을을, 천호선 대변인이 은평을을 경선 지역으로 수용하는 등 일부 의견접근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경선지역을 30여 곳으로 늘리는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이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지역구를 과감히 양보하고 경선 요구도 대폭 수용해 타결 직전까지 갔었다”면서 “그럼에도 통합진보당의 무리한 추가 요구로 난항에 빠져 유감”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기자회견을 갖고 “양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반대급부로 경선지역 확대를 수용해야 한다”며 “한명숙 대표의 책임 있는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양당은 9일 중 협상을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어서 야권연대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