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스타킹]예금보험공사 조사지원부 이재이 부장

입력 2012-02-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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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부실 ‘당근과 채찍’…“사전 관리가 최선이지요”

저축은행 부실예방, 책임 추궁

임직원 대상 사전예방 교육 만전

지난해 터진 저축은행 사태가 금융권에 미친 여파는 컸다. 하룻밤 사이에 굳게 닫혀버린 저축은행 문 앞에서 예금자들은 분통을 터트렸고, 불법을 저지른 경영진들은 쇠고랑을 찼다. 그 광경을 보면서“내 재산도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구나”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을 것이다.

예금보험공사(예보) 조사지원부 이재이 부장은 금융회사 부실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축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하고 부실이 발생했을 땐 책임자에게 추궁을 한다. 당근과 채찍을 갖고 저축은행 부실 관리에 나서는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후 책임 추궁을 하다보니 선제적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실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전교육은 실제 발생했던 사례를 위주로 진행되며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지난해 35개 저축은행에서 사전교육을 마쳤으며 올해에는 40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저축은행의 반발도 심했다. 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사고도 안 났는데 무슨 교육”이냐며 볼멘소리를 실제 교육을 들었던 한 저축은행의 직원은 “사전 교육을 받으면 고객이 부실 저축은행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예보와 저축은행은 그다지 좋은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저축은행이 예보를 경원시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강제성이 없다보니 교육을 진행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장은 묵묵히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을 받은 임직원들이 늘어나면서 호응도 높아졌다. 교육시간도 영업시간 전과 후로 나눠 영업에 차질을 최소화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지난 1년간 교육 업무를 진행 한 것에 대해선 이 부장은 “100점 만점 중 95점”이라며 그 동안의 성과에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 부장의 업무는 사전 교육 뿐만 아니다. 부실이 발생한 금융회사 임직원 중 부실에 가담했던 책임자를 대상으로 추궁을 하는 것 또한 해결해 나가야할 일이다.

금융회사의 부실을 초래한 책임자들은 대부분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나 일부의 경우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거나 증거를 요구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이 부장은“경영진들이 발생된 부실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오면 일정 기간 소명 기회를 준다”며 “이후 내부 실무회의 때 당사자의 주장이 타당한지를 판단하고, 타당할 경우 외부의 부실책임심의위원회에 최종적으로 올려서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어“부실을 초래한 자가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황, 검찰 자료, 주위의 증언을 바탕으로 소명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통보하면 다시 재심의 요청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제가 할일이 없어져야 저축은행 업계가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 날을 꿈꾸며 부실과의 전쟁을 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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