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나의 희생 통해 나쁜 유산 극복하길” (상보)

입력 2012-02-13 15:55 수정 2012-02-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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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서 일한 사람은 모두 자원봉사자… 김효재, 우정 때문에 장래 막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박희태 국회의장이 13일 정식으로 국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구무언의 송구한 심정”이라면서 “오늘 국회의장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를 떠나 우리 정치권의 오랜 관행이었고 변명하거나 회피할 의사는 추호도 없다”면서 “이번 사건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모든 책임은 제가 다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희생을 통해 우리 정치가 과거의 나쁜 유산을 극복하고 한층 발전하는 큰 계기를 마련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자료와는 별도로 직접 소회를 밝히면서는 사의를 표한 김 수석 등 측근들을 감싸기에 더 치중했다.

그는 “당시 캠프에서 일한 분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아무런 보수도 받지 못하고 그 더운 여름날 땀 흘려가면서 저를 위해 봉사했던 분들”이라며 “모두 박희태를 위해서 한 일이니 그분들에겐 관대한 아량을 베풀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특히 김 전 수석에 대해선 “저 때문에 희생되는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아무런 욕심도, 정치적 야망도 없이 오로지 우정에서 비롯된 일들 때문에 장래가 막히는 참담한 일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돈봉투 살포 혐의와 관련해선 “일종의 집안잔치 같은 분위기 때문에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난 관행이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야 하는 등 다소의 비용이 들어갔던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세상이 바뀌어 과거의 관행이란 이름으로 더이상 그것이 받아들여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대적 변화와 국민들의 바람이 너무나 거세다는 현실을 직시해 잘못된 관행은 과감하게 타파하고 제도와 법을 고칠 건 고쳐서 우리 정치행태가 오염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장이 국회에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 박 의장 사임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안건이 통과되면 박 의장의 사퇴 절차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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