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규 사장 "양극화·분배구조 해법, 정도전의 철학에 있다"

입력 2012-02-10 10:54 수정 2012-02-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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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규 대성에너지 사장, 역사서 '정도전' 출간

경제관료 출신이 역사서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대구광역시 정무부시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대성에너지 경영지원담당 박봉규(59)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 사장은 2012년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인 양극화 심화와 분배구조 악화의 해법을 조선시대 정치가인 정도전의 철학에서 제시하고 있다.

평소 정약용과 정도전을 존경해 온 박 사장은 ‘정약용과는 달리 정도전은 왜곡된 평가 속에 묻혀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도전 재발견’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가 정도전 재발견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고질적 문제의 답은 정도전의 철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인들은 반드시 그의 철학을 가슴속에 새겨야 합니다.”

박 사장은 정도전의 정치철학의 근본을 ‘민(民)’에서 찾았다. 고려가 멸망하게 된 원인도 문란한 토지정책으로 꼽았다. 권문세족이 토지 대부분을 소유했고 양민을 노비로 만들어 땅을 경작시켰다. 이후 태조 이성계는 정도전의 뜻에 따라 토지를 농민에게 돌려주는 ‘과전법’을 시행했다. 정도전이 과전법 시행에 매달린 이유는 농민을 소작농에서 자작농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땅을 가지고 경작하는 자작농이 많아야 소위 중산층이 두터워진다고 믿었다. 그리고 과전법을 통해 증가한 자작농은 조선 개국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당시 자작농은 오늘날 중소기업, 중산층인 직장인과 자영업자”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 건국의 튼튼한 뿌리가 자작농 같은 중산층이었듯, 중소기업 육성과 중산층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산층과 중소기업이 무너지고 소득불안정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중산계급에서 이탈했거나 탈락할 지 모른다는 심리적 위축에 빠져들고 있죠. 상·하층의 완충역할을 했던 그들의 몰락은 총체적 사회 불안으로 이어 질 수 있습니다.”

그는 중소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그들 스스로 인력양성과 기술 개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에게는 ‘네가 죽어야만 내가 산다’는 인식을 버리고 ‘패자 없는 공존의 철학’을 주문했다. 이것이 우리나라 산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양극화’의 철폐와 ‘동반성장’의 해답이라는 것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08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직 취임 후, 3년여의 임기동안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주요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을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제조업의 요람인 산업단지 활성화가 곧 국가 경제발전에 밑바탕이 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금도 상생과 균형이 어우러진 사회, 지속가능한 성장과 가진 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것이 미덕인 사회를 꿈꾸고 있다.

그는 말한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용기와 실천 만이 우리나라의 경제일류화를 이끌 수 있다고. ‘백성이 잘 사는 나라’만을 꿈꾸며 자신의 안위조차 포기했던 정도전의 정신이 지금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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