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를 운영하는 숙명학원이 기부금을 재단전입금으로 위장하는 등 15년간 돈 세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숙대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 동문이나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발전기금 총 685억을 법인 계좌를 거쳐 학교 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지원금을 주지 않으면서 동문이나 기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대학의 운영지원자금(법인전입금)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학교발전을 위해 들어온 기부금은 곧바로 교비회계로 수입 처리해야 한다.
숙명학원은 또 교직원의 연금과 건강보험료 가운데 법인이 지원해야 하는 법정부담금도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내지 않고 이 돈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숙대의 등록금 의존률은 2000년 52.1%에서 2010년 65.8%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국 4년제 사립대가 평균 0.7% 높아진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