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MD 합병…'세트-부품' 자존심 대결

입력 2012-02-08 11:18 수정 2012-02-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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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대한 합병 검토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LED를 합병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SMD는 모바일용인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으며, TV 등에 들어가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LCD사업부에서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SMD까지 통합할 경우 부품 부문이 한 회사로 모이게 돼 통합적인 부품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세트-부품 분리 체제가 더욱 확고해 지면서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의 자존심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세트 부문은 카메라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이미징 등을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부품 부문은 오는 4월 삼성LED 합병이 예정돼 있다. SMD도 조만간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의 부품 부문(반도체, DP)은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세트부문(통신, DM&A) 영업이익 4조7900억원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는 상황이 뒤바꼈다. 세트부문은 매출 114조4500억원, 영업이익 9조6800억원을 올린 반면 부품 부문은 매출 66조2300억원, 영업이익 6조59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 사업에서 스마트폰을 앞세운 세트 사업으로 바뀐 것이다.

그 동안 세트와 부품 부문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상호 보완해 주는 협력관계를 이어갔지만 실질적으로 분리 경영에 들어가는 올해 부터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부품 부문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은 올 한해 실적 개선에 칼을 갈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반도체와 LCD 가격이 추락하며 세트에 밀린 상황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올 해 반도체와 LCD 시황 개선 가능성이 높고 기술 경쟁력도 앞서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

특히 SMD를 합병할 경우 그 시너지는 더욱 클 전망이다. SMD는 지난해 2010년보다 45% 급증한 6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조2802억원을 기록했던 SMD는 4분기 2조3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영업이익도 2010년(3272억원)의 3배 수준인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난해 실적에 단순 대입해 보면 부품 부문을 영업이익에서 제쳤다는 결과가 나온다. 올해 SMD의 올해 매출은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경쟁에서 재밌는 것은 애플과의 역학관계다. 최지성 부회장이 맡고 있는 세트부문은 올 해 출시될 예정인 애플 아이폰5, 아이패드3, 애플TV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반면 권오현 부회장의 부품 부문은 앞서 말한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얼마나 많이 공급하느냐가 실적 개선에 중요한 요소다.

거대 공룡 삼성전자를 이끌어 가는 두 부회장이 어떤 선의의 경쟁을 펼쳐 나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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