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용 햇살론의 보증비율이 내달부터 10%포인트 오른다.
이에 따라 침체되고 있는 햇살론 취급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금융권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다음달 중 대환대출용 햇살론에 대해 보증비율을 현행 85%에서 95%로 올리기로 했다.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들이 취급하고 있는 햇살론은 손실이 발생하면 취급 금융기관이 15%, 지역 신용보증재단이 85%를 나눠 부담하는 구조다. 보증비율이 10% 더 오르면 취급 금융기관의 손실 부담이 5%로 줄기 때문에 취급 유인이 확대되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도 함께 고민할 수 밖에 없는데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대환대출은 빚을 늘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만 보증비율을 확대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햇살론 보증비율 확대에 나선 것은 햇살론의 취급액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의 경우 지난 2010년 721억원의 햇살론 대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37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2010년 실적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의 실적임을 감안하면 실적 감소폭이 상당하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줄었지만 금융기관도 취급을 꺼리고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담보 대출을 해주면 대출액의 100%를 보전받을 수 있는데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에게 10%대 저금리로 신용 대출을 해주고 85%만 보전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햇살론 신규 대출 실적이 감소하면서 연체율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것도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들이 햇살론 취급을 꺼리는 이유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햇살론 연체율이 4%에서 최근 7%대까지 올랐다”라며 “대출 규모 자체가 축소되고 거치기간이 있는 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