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反朴 진영‘재창당’ 요구 거절

입력 2012-01-09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朴 “돈봉투에 발목잡혀 쇄신 멈추는 일 없을 것” 親李 “분당수준 갈등 몰고 올 수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이후 불거진 당내 ‘재창당’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박 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질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일로 인해서 발목이 잡혀 우리의 쇄신을 멈추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반드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이뤄내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재창당’을 요구하는 反박근혜 세력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재창당 요구는 고승덕 의원이 돈봉투 사건을 폭로하고 당에서 검찰에 사건을 수사의뢰한지 단 하루 만에 불거졌다. 남경필 정두언 의원을 필두로 쇄신파 의원 9명이 6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다.

여기에는 남·정 의원을 비롯해 비대위원인 김세연 주광덕 의원, 비대위내 정책쇄신분과위원인 권영진 의원,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 정책위 부의장인 임해규 의원, 구상찬 의원이 참석했다. 탈당한 정태근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지만 김성식 의원은 지역구 행사로 불참했다.

당초 이날 모임은 김성식 정태근 의원의 탈당을 되돌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얘기가 자연스레 돈봉투 사건으로 옮겨 붙으면서 재창당 얘기까지 나왔다.

모임에 참석한 임해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래 식사 자리였는데 바로 그 때 돈봉투 사건이 터졌으니 당이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잘못됐다는 얘기를 주로 하게 됐다”면서 “문제는 부패이기 때문에 재창당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다른 한 참석자는 기자와 만나 “지금 당의 상황은 리모델링 수준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라며 “재창당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쇄신파 모임 이틀 뒤인 8일에는 비박(非朴) 홍준표 전 대표와 반박(反朴)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가 회동을 통해 역시 재창당을 요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이 대란대치(大亂大治. 크게 어지럽혀야 크게 다스릴 수 있다) 고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이명박계) 구심점인 이재오 의원도 자리에 나오진 않았지만 이들의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정권 실세와 영남권 친박(박근혜계), 전직 지도부 등의 용퇴론을 주장한 이상돈 비대위원과 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 단어 삭제를 주장한 김종인 비대위원의 사퇴도 촉구했다.

친이 한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위원장이 재창당 요구를 거부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분당 수준의 갈등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전대 출마 후보들의 금품살포 행위가 정치권의 일반화된 관행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2010년 전당대회 때도 돈봉투가 돌았다는 조전혁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수사의뢰를 해달라고 한나라당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박희태 국회의장 뿐 아니라 2010년 당대표를 지낸 안상수 전 대표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073,000
    • -1.79%
    • 이더리움
    • 4,219,000
    • -4.11%
    • 비트코인 캐시
    • 459,300
    • +0.35%
    • 리플
    • 604
    • +0.33%
    • 솔라나
    • 189,200
    • +4.01%
    • 에이다
    • 495
    • +0.41%
    • 이오스
    • 684
    • -0.29%
    • 트론
    • 181
    • +0.56%
    • 스텔라루멘
    • 121
    • +2.54%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510
    • -2.44%
    • 체인링크
    • 17,370
    • +0.46%
    • 샌드박스
    • 398
    • +3.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