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잇단 예능行…소통 앞세운 정치쇼(?)

입력 2012-01-05 14:25 수정 2012-01-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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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해’를 맞은 정치인들의 잇단 예능행을 두고 ‘국민과의 소통 노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를 연성화·희화화한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했다. 스피드퀴즈를 맞추고 노래도 불러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역시 대권주자이면서 올 총선 부산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오는 9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앞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종편 채널A의 ‘개그시대’에 나섰고, 개그맨 최효종 씨 고발 등으로 ‘강고소’라는 별명을 얻은 강용석 무소속 의원도 같은 날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자진 출연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이 예능 출연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인간적인 면모를 알릴 수 있어 호감층을 확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본다. 특히 한나라당 등 보수성향 정치인들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평가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인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고정관념을 깰 수 있고 국민들은 정치인을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돼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 전 대표의 측근은 “출연 뒤 반응이 좋다”고 밝혔고, 강 의원 측근도 “같은 시간 동안 지역구 돌아봤자 몇 사람을 만나겠나. 방송출연이 당선에 더 도움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전 선거운동 성격이 짙은데다 정치를 연성화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의정활동 등을 통해 자질과 능력을 평가를 받아야 하는 정치인들이 인간적 면모를 부각해 지지를 얻는 우회로로 삼는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이 국민에게 친근감과 소탈감을 주는 건 좋지만 정치적 쇼로 변질돼선 안된다”면서 “반짝 인기를 끌기 위해 정치인이 엔터테인먼트성을 보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정치를 희화화하고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경제, 안보 등의 담론을 더 피하게 만든다”며 “또 하나의 옐로우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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