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려울수록 중기 대출 차별 심해

입력 2012-01-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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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은행의 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과 대기업 대출은 대폭 늘었지만 자영업자를 제외한 중소기업 대출은 오히려 줄었다. 경기가 좋을 때 경쟁적으로 대출을 늘렸다가 불황을 맞자 대출을 줄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하나, 국민, 우리, 신한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2010년 말 321조원에서 지난해 말 341조원으로 20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가 컸다.

대기업은 64조원에서 78조원으로 14조원 급증했다. 중소기업은 238조원에서 245조원으로 7조원 늘어났다. 증가액이 대기업 대출의 절반 수준이다.

은행들은 "상당수 업체가 중소기업을 졸업해 중견기업으로 편입된 데다 중소기업의 부실채권을 상각한 것이 대출 감소로 잡혀 대출이 많이 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입장은 다르다. 자영업자 대출 실태를 보면 은행들의 중소기업 차별이 심하다는 것. 은행들은 자영업자를 중소기업으로 분류해 대출액을 함께 산정하는데 자영업자 대출은 은행들의 과열 경쟁 탓에 지난해 93조원에서 103조원으로 10조원이나 급증했다. 중소기업 대출액은 자영업자 대출을 제외하면 3조원 감소한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잔액(245조원)은 대기업 대출잔액(78조원)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자금 수요가 많은 데도 돈 빌리기는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 중앙회가 전국 중소 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금융관련 애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83%가 은행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데 경기 불황이 닥치면 중소기업 대출이 우선적으로 축소되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답했다. 경기침체가 심했던 지난해 자금을 조달하기 곤란했다는 응답이 원활했다는 대답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기업이나 담보가 확실한 주택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 졌다"며 "은행들은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은행의 자산건전성도 함께 무너진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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