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첫발 뗀 알뜰주유소 '산 넘어 산'

입력 2011-12-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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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알뜰주유소가 지난 21일 세 번에 걸친 공개 입찰을 통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를 기름 공급자로 선정했다. 정부가 지난달 3일 알뜰주유소 지원 방안을 내놓은 지 약 7주 만이다. 정부는 오는 29일 용인에서 제 1호 알뜰주유소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어렵사리 첫발을 뗐지만,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 인하 효과와 주유소업계의 강한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알뜰주유소의 핵심은 ‘연내 출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싸게’ 기름을 공급하느냐다. 두번의 유찰 끝에 정한 공급 가격대는 정부가 당초 공언했던 최대 리터당 100원 저렴한 가격과는 차이가 있는 40원 정도다. 이는 현재 GS칼텍스가 농협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는 리터당 30원 싼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정부가 각종 지원금으로 보조한다고 해도 리터당 100원이 싼 가격을 맞추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여기에 전환되는 알뜰주유소 가운데 가장 숫자가 많은 농협주유소들이 대부분 수도권 이외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하 효과는 제한적이다. 업계를 중심으로 알뜰주유소의 실효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주유소업계의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주유소업계는 한국주유소협회를 주축으로 알뜰주유소에 참여하지 말라며 정유업계를 압박해왔다. 동맹 휴업은 물론 브랜드(폴) 떼기까지 결의한 상태다.

최근 주유소업계는 카드 수수료율을 내려달라며 농협카드를 시작으로 결제 거부 운동을 벌이는 등 강력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번엔 정유사들을 상대로 단체행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와 주유소 사이에 낀 정유사들만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인위적인 가격 인하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정부는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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